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퀵커머스로 반등 노리는 편의점업계
입력 : 2025-05-15 오후 2:53:22
최근 오프라인 유통가는 그야말로 고난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로 유통 산업의 주도권이 완전히 이커머스로 넘어가면서 기존 오프라인 업태들은 두드러진 침체기에 접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편의점업계만큼은 고공 성장을 이어가며 예외적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유의 접근성을 토대로 괄목할 만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오프라인 유통을 견인한다는 평가까지 나왔을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근래 편의점업계는 점포 난립에 따른 포화 상태 문제가 불거지고, 업체 간 콘텐츠 경계도 모호해지면서 성장세가 조금씩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 콘텐츠를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돌입했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네이버 지금배달' 콘텐츠에서 배달 및 픽업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쇼핑 추천 기능을 강화한 네이버 콘텐츠로 지난 3월 별도 앱으로 론칭된 바 있는데요. CU는 네이버 지금배달 서비스 오픈을 통해 1만8500여개 전국 최다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퀵커머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최초로 편의점 택배 경쟁에 돌입했던 GS25도 퀵커머스 서비스 콘텐츠를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GS25는 지난 2019년 점포에서 택배 발송 및 수령이 가능하고 일반 택배 가격의 절반 수준인 '반값택배'를 선보였는데요. 반값택배의 현재까지 누적 이용 건수는 4300만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실 편의점업계가 이 같은 퀵커머스 콘텐츠에 사활을 거는 것은 업태가 점차 역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낙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문제는 이 같은 분기별 하락 반전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라는 점입니다. 고공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을 넘어 편의점 기업들조차 내수 침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추정도 가능하죠.
 
여기에 편의점의 점포 수가 방대한 점도 퀵커머스 콘텐츠 확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점포 자체가 지역별 풀필먼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실시하는 데 무리가 없는 까닭이죠.
 
모든 산업에는 성장, 정체, 둔화의 사이클이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그간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왔기에 최근 위기에 대한 충격파는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업계가 퀵커머스 콘텐츠를 토대로 다시금 반등해 최근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연장해나갈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과자 매대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