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양주=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SPC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책임자)를 구속한다고 사망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의 한 농가를 방문, 청년 농업인과 함께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 후 새참을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는 21일 경기도 고양 청년 농업인 모내기 및 새참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SPC 노동자의 사망 관련에 대해 묻자 "사망 사건이 이번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이번에도 반죽기 문제로 사망자가 생겼다"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저는 산업안전관리 기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라며 "많은 안전장치가 있고, 그걸 충분하게 시설할 수 있는데 반복적 사고가 일어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예방할 수 있는 사고인데 하지 않은 책임이 안전관리자와 사장에게 있다"며 "이런 부분은 엄벌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보다 자동화 시스템 등이 도입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산업안전 보건관리 연구소와 산업안전협회, 산업안전보건본부가 고용노동부 산하에 있는데 이 분야 많은 전문가와 세계적 과학적 기술, 방법이 다 나와 있다. 반드시 적용하기를 바란다"며 "정말 산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을 찾아 유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조찬 강연 축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은 악법이라고 발언했는데요. 그는 "지금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이 중대재해처벌법을 과연 이런 소규모 중소기업에까지 적용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날 김 후보는 사흘째 수도권을 돌며 지역 유세에 나섰는데요. 첫 일정으로 방송기자클럽과 함께한 토론회에 참석했고, 이후 경기 고양 청년 농업인을 만나 새참을 먹으며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지만, 관련한 정책을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파주와 양주로 이어진 유세 현장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설치된 방탄유리와 방탄조끼를 겨냥해 "제 방탄조끼는 바로 여러분"이라며 "아무리 훌륭한 경찰과 대통령 경호원이 있어도 국민이 지켜주는 것만큼 안전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두꺼운 방탄조끼를 몇 겹으로 입는다 해도 민심을 거스르면 안심할 수 있겠나"라며 "저도 감옥에 가본 적이 있다. 거기선 법인카드를 쓸 일도 없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방탄조끼가 아니라 감옥을 가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직격 했습니다.
고양·파주·양주=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