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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요원한 청년층 내 집 마련
입력 : 2025-05-20 오후 1:51:10
(이미지 출처=인스타그램 apt_lap)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이번 달 결혼을 준비하는 한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새는 영끌도 안 통하는 거 같아. 언제쯤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전용면적 55~60㎡ 아파트(24평형)의 10년 전과 지금의 평균 매매가를 비교하는 그래프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10년 전 가격을 보면 2억만 있어도 서울 근교에 자가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거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서울 집값은 평범한 소시민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은 것도 사실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20~2021년 경에는 '영끌'이 유행이었습니다. 2030 젊은 세대들도 대출을 있는대로 받아 집을 샀던 시대죠. 하지만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촉발된 시장 상황 악화는 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전세는 어떤가요. 최근 몇 년 간 보증금 사기에 한껏 이용당하며 더 이상 안전한 서민주거사다리라는 별칭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가계부체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정부는 대출요건을 강화하며 자금줄을 옥죄고 있으니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제 많은 청년층은 청약통장의 낮은 가능성에 실망하며 줄줄이 해지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그나마 금리 인상과 소득공제 한도 확대, 미성년자 인정 기간 확대 등 긴급조치에 들어가며서 지난달 소폭이나마 회복했다고 합니다. 
 
집을 사기도, 전세로 들어앉기도 요원해진 상황. 이런 요건조차 되지 않는 청년들은 '나홀로 월세'라는 비싼 선택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집을 산다는 건 누군가에게 안정된 자산을 축적한다는 의미지만, 어떤 이에게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하는 삶의 필수 조건입니다.
 
코 앞으로 다가온 21대 대선. 주요 후보들은 각종 주택 공급 대책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많은 청년 유권자들이 다시 한 번 기대감을 가져 봅니다. 하지만 또 말뿐인, 그저 정책을 홍보하는 장으로 또 전락해버리지 않을까 걱정도 큽니다. 
 
집을 구한다는 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어려운 일이 아니죠. 수많은 국가들이 직면한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냐"하고 속 좋은 핑계를 대는 건 정책 입안자들이 댈 수 있는 핑계는 아니죠.
 
곧 들어서는 새 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집값 폭등세를 진정시키고, 불안한 청년층의 민심을 잡을 섬세한 주택 공급대책을 세워보기를 기대합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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