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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이커머스의 합종연횡
입력 : 2025-05-08 오후 2:04:27
최근 수년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소수 강자 위주로 고착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쿠팡과 네이버가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인데 이어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까지 가세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그야말로 토종 이커머스 업체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던 것이 사실인데요.
 
하지만 올 들어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은 다른 업체들과의 연합 체계를 구축하며 다시금 재도약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이는 그간 토종 업체 상당수의 약점으로 꼽혔던 규모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컬리는 네이버와 함께 전략적 업무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는 컬리 서비스가 공식 론칭될 예정인데요.
 
컬리는 네이버라는 대형 채널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고, 네이버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신선식품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양 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 지난 달 중순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인 오아시스는 작년 대규모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를 빚었던 티몬(티켓몬스터)의 인수자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최종 인수할 경우 100% 신주인수방식으로 116억원가량의 인수대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또 5년간 종업원의 고용도 보장한다는 계획인데요. 오아시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사업 확장과 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작년 12월 알리바바그룹의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0대 50의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을 발표하고,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청했습니다.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입니다. 다만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현재와 같이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토종 이커머스 업체들은 그간 걸림돌로 지적된 외연을 적극적으로 확장, 온라인 공룡 기업들에 대항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실상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 실정인데요. 새로운 합종연횡의 바람과 함께 다시금 업체들 간 활발한 경쟁 체제가 구축되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플랫폼 선택 폭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너머로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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