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최근 저축은행들이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를 연달아 내리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금리를 유지하던 상품들이 결국 일반 상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WELCOME PLUS 보통예금' 기본 금리를 1.9%에서 1.0%로 0.9%p 인하했습니다. 같은 달 OK저축은행은 'OK파킹플렉스통장' 외 5개 예금통장 금리를 내리고, JT저축은행은 'JT점프업II저축예금' 금리를 0.2%p 낮췄습니다. KB저축은행은 'kiwi팡팡통장' 금리를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매달 0.2%p씩 연속으로 내렸습니다.
아울러 상당수 고금리 예금 상품에는 제약 조건이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연 7% 등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유치하지만, 정작 예치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50만원에서 500만원 수준으로 제한돼 있어 실질적인 이자 수익은 크지 않은 식입니다.
저축은행들은 과거 고금리 상품을 내놓았다가 기준금리 인하를 명분 삼아 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시장 상황이나 회사 내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저축은행들은 대출 총량 규제로 영업에 제약이 큰 데다 자금 조달 필요성도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을 유치할 유인이 줄었습니다.
더욱이 저축은행들은 경쟁 금융사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하면 덩달아 금리를 낮추는 경향을 보입니다. 경쟁사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내리자, 당초 고금리에 끌려 상품에 가입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회사 상황이나 외부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명확한 기준 없이 금리를 산정하면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산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