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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상품 일단 내놓고 보장 줄이기
입력 : 2025-04-28 오전 11:43:53
(사진=뉴시스)
 
최근 보험사들이 보험 보장 한도를 줄이며 상품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과거 특약 경쟁으로 고객을 끌어모았지만 손해율 부담이 커지자 수익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화재는 지난 24일 보장보험료 3만원 이상 조건에 간병 일당 최대 한도를 10만원으로 축소했습니다. 기존에 보장보험료 3만원 이상이면 간병 일당을 2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었으나 절반가량 줄은 것입니다.
 
메리츠화재도 같은 날부터 성인 대상 간병인 사용일당 보장 한도를 기존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줄였습니다.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도 성인 대상 간병인 사용일당 보장 한도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는 이달부터 15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간병인 사용일당 보장 한도를 기존 15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췄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작년부터 어린이 간병인 사용일당 보장 한도를 5만원으로 운영 중입니다.
 
간병인 사용일당은 입원 기간 동안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특약입니다. 지난해부터 특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은 보장 한도를 잇따라 상향했습니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9월 간병인 사용일당 하루 보장 한도를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린 이후 DB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도 같은 금액으로 한도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다시 보장 한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대체로 상품을 먼저 출시한 뒤 손해율이 악화되면 뒤늦게 구조를 변경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실손보험도 마찬가지로 경쟁이 과열될 때는 판매를 확대하다가 손해율이 치솟자 계약 변경을 주장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곳이 판매하니 우리도 일단 판매부터 하자'는 식의 운영 방식은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상품, 우수한 보험사로 인식했다가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험을 악용하는 사람은 엄정히 처벌해야 하지만, 과열 경쟁에 무분별하게 편승하는 보험사 행태도 개선해야 합니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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