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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여행객에게 찬물 끼얹은 SKT
입력 : 2025-05-03 오전 2:37:56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객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떨어졌습니다. 바로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정보 해킹 사태입니다. 해킹 방지를 위해 SK텔레콤의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하면 로밍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해킹 사태가 발발한 이후 고객들의 2차 피해를 막긱 위해 '유심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 유심 기기를 변경하면 해외 통신망을 거치기 때문에 SK텔레콤 전산에서 확인되지 않을 수 있어 로밍 서비스를 제한한다는 설명입니다.
 
초유의 유심 해킹 사태로 다급히 유심 보호 서비스를 신청한 가입자들 입장에선 해외 여행을 가기 위해서 다시 서비스를 해지해야 하는 형국입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도록 시스템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는데요. 5월1일부터 5월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가입자들에겐 해당하지 않는 사항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유심 교체 이외에는 해킹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은 없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유심을 최대한 많이 공항으로 보내 출국자를 대상으로 교체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선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유심 교체를 받기 위해 서있는 대기줄은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공항 로밍센터엔 유심 재고가 충분하다는 소식이 퍼지며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는 상황까지 이어지자 SK텔레콤은 지난 30일부터 당일 출국하는 이용자에게 유심 교체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중입니다.
 
SK텔레콤은 황금연휴에 여행을 가는 가입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는 2일부터 면세구역 내 로밍 센터 좌석을 확충하고 본사 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유심 교체를 지원합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인천공항,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 내 좌석수를 두 배, 업무 처리 용량은 세 배로 확대 운영합니다.
 
안일한 보안 투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SK텔레콤의 이미지와 직원들에게 직격탄을 꽂았습니다. 2월 기준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이 2300만명, KT 1300만명, LG유플러스 1000만명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비용은 KT(1218억원)의 절반 수준인 6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9% 증가했습니다. LG유플러스(632억원) 적습니다. 
 
국내 1위 통신사로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습니다. 중요한 건 향후 대처일텐데요. 책임을 통감하고 가입자들이 수긍할 만한 조치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후폭풍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통신사를 옮기는 고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SK텔레콤 고객들이 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서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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