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K-뷰티'로 불리는 우리 뷰티 산업도 함께 고공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K-뷰티에 대한 해외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K-뷰티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까지 담당하는 실정인데요.
이처럼 K-뷰티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최근 해외 뷰티 브랜드들은 오히려 우리나라 시장에서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적 저하 문제를 겪으며 우리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는 흐름을 보이는 추세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브랜드인 프레쉬(FRESH)는 이달 15일부터 국내 온라인 공식몰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지난 2012년 자연주의 화장품의 열풍에 주목하고 우리 시장에 직접 진출한 프레쉬는 13년 만에 철수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프레쉬는 최근 2년(2022~2023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는데요. 이 점이 종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철수 기업은 프레쉬뿐만이 아닙니다. 로레알코리아가 수입 유통하는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블린 뉴욕(Maybelline New York)도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식 온라인몰은 이미 판매가 중단됐고, 소비자가 몰에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시 쿠팡의 구매 사이트로 연결되는 상황입니다.
메이블린 뉴욕은 1998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최근 젊은 수요층을 겨냥해 브랜드 리뉴얼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역시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처럼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리 브랜드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서입니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간한 '2025 수출 전망 및 지역별 시장 여건'에 따르면 K-뷰티의 올해 수출액은 작년보다 3~1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성장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죠.
사실 10년 전만 해도 기성세대는 우리나라 브랜드보다는 가격대가 높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해외 브랜드 제품들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었습니다. 하지만 K-뷰티 브랜드들이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가격까지 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보니 국내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들을 밀어내는 모습인데요.
결국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제품과 가격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핵심 가치임을 이번 K-뷰티 열풍을 통해 다시금 배우게 됩니다. 더욱 우수한 K-뷰티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K-뷰티 엑스포 코리아'에서 바이어들과 참관객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