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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도? 나도!
입력 : 2025-04-15 오후 3:45:32
유명 영어학원의 캐치프레이즈가 있습니다. 바로 '야나두'입니다. 광고는 영어를 한참 공부해야 하는 학창 시절이 지났음에도 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타깃합니다. 비교적 최근 광고에서는 진선규 배우가 나와 영어를 뒤늦게 배운 후기를 알려주면서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왜 갑자기 광고 얘기냐고요? 요즘 정치권 상황을 보고 있자면 야나두의 캐치플레이즈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정치권 인사들이 서로 "야 너도 해? 나도 한다"라고 하고 있거든요. 특히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는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는 모두가 출마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오히려 대선 불출마 선언이 특색있어 보이는 지경이라고 할까요?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사람만 도합 8명입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입니다. 대표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로 통하는 황교안 전 총리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인물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최근에는 여권 쪽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총리가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로 친윤계(친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이 추대하는 모양입니다. 
 
이 밖에도 출마 선언을 했다가 철회한 윤상현 의원, 이정현 전 의원도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씨 탄핵 국면에서 대선 출마 행보를 보이다가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언급된 여권 인사만 해도 10명이 훌쩍 넘습니다. 과히 춘추전국시대라고 할만합니다. "야, 너도 출마하냐? 나도 출마할 건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아리송합니다. 윤석열씨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를 외쳤던 여권 인사들이 서로 앞다퉈 대선에 출마하는 게 마땅한 행보일까요. 
 
물음표를 던져봅니다.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정치에 통용돼도 될까요? 정치와 영어가 과연 같을까요?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등록 접수가 시작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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