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가 비상입니다. 경북 지역 산불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이 크게 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산불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 영향을 분석해 적기 대응하고 식품업계와 소통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식탁물가를 잡기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 산불로 경북 지역(3월31일 기준, 추정치)에서는 농작물 3414㏊(과수 3284㏊, 기타 130㏊), 시설하우스 364동, 부대시설 1110동, 농기계 5506대, 축사 212동, 돼지 2만5000마리, 닭 17만4000마리, 유통·가공시설 7개소 등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공급 마저 줄어들며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달걀(특란 30개) 산지 가격은 5094원을 기록했는데 3월 초(4397원)보다 15.9% 급등했습니다.
가공식품 물가도 비상입니다. 지난해 1%대를 유지해오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7%, 2월 2.9%로 오르더니 3월 3.6%까지 뛰었는데 이는 1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인데요. 일각에서는 그간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한 업체들이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가격인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통계청의 ‘2025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폭(2.1%)을 상회했습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대였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0% 올라 2%대로 올라선 이후 1월(2.7%)과 2월(2.9%)에 이어 3월 들어서는 3%대까지 오름폭을 점차 키우고 있는 양상을 보이며 밥상 물가 안정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