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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입력 : 2025-04-03 오후 5:59:4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헤어질 결심을 했습니다. 이 원장의 임기는 오는 6월이지만 임기를 채우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직을 걸고 반대한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가 단행된 여파입니다. 윤석열씨의 탄핵 선고 이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의 남자라고 불리며 금감원에 입성한 이 원장은 윤석열씨의 탄핵과 함께 금감원을 떠나게 됐습니다.
 
지난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원장은 "금융위원장에게 연락해 제 입장(사의)을 말씀드렸다"며 "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께서 연락이 와서 시장 상황이 어려우니 경거망동하면 안된다고 말리셨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일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사의를 표명한 것인데요. 앞서 이 원장은 '직을 걸고' 상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반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계셨으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는 4일 윤석열씨의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대통령을 많이 언급했습니다. 이 원장은 윤석열 사단으로 평가됐습니다. 검사 시절 윤석열씨가 대검찰청 중수1과장으로 현대차 비자금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했던 2006년 당시 함께 근무했고,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에서도 호흡을 맞췄습니다. 
 
오랜 인연을 맺었다 하더라도 엇박자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작년 5월 이 원장이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를 시사하자 대통령실은 '시스템 없이 공매도 재개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는 "탄핵이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므로 경제에 낫다"고 발언하며 탄핵에 찬성하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씨의 탄핵과 발 맞춰 금감원을 떠나는 모습입니다. 이 원장은 3일 오전 금감원 금융상황 점검회의에도 불참했습니다. 작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 이야기가 나돌만큼 이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는데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원장은 "퇴임하면 민간에서 시야를 넓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장 이후의 이복현은 어떤 스텝을 밟을지 궁금합니다.
 
지난 2월10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2025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 이복현 원장이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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