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금을 들고 다닐 일이 별로 없습니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주로 카드나 자동이체로 현금을 대신하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신용카드 다음으로 20·30대에서 모바일카드를, 60대 이상에서 현금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현금 결제 수용성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 도입 시 디지털 소외계층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한국은행의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급수단 가운데 신용카드 이용 비중(건수 기준)이 46.2%로 1위였습니다. 그 뒤로 체크카드(16.4%), 현금(15.9%), 모바일카드(12.9%) 순이었습니다.
최근 1년 내 해외 결제 경험자의 경우 실물 카드, 해당 국가 현금, 모바일 결제 순으로 해외 결제에 많이 사용했습니다. 실물 카드 중에서도 신용카드의 비중이 89.2%에 달했습니다.
연령별 선호 지급수단을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신용카드가 가장 애용하는 지급수단으로 꼽혔습니다.
신용카드를 제외한 다른 지급수단의 선호 정도는 연령에 따라 차이가 컸습니다.
20대와 30대에서는 모바일카드 선호 비율(36.8%·34.9%)이 신용카드(38.0%·49.5%)와 비슷했습니다.
60대 이상에서는 신용카드(52.1%) 다음으로 현금(30.2%)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주로 카드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것은 마냥 반길일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제를 받지 않는 상점·서비스가 확산할 경우 현금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에게 불편이 집중될 수 있어서 인데요.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는 코로나19처럼 비대면 결제방식이 외생적으로 강제되는 상황에서도 현금을 계속 이용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현금을 받지 않는 상점과 서비스가 늘어나면 디지털 이해도가 낮을수록 소비자 후생 감소가 더 클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여타 연령층보다 현금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의 소비자 후생 감소가 큰데요.
50대 미만은 보통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고령층이 될수록 보유하고 있는 지급결제 수단 숫자가 줄어듭니다. 70대 이상은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결제 수단이 현금이나 체크카드인데, 현금에만 의존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후생 감소 폭이 큰 겁니다. 국민이 다양한 지급수단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인 대표 지급수단은 신용카드.(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