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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소외
입력 : 2025-03-26 오전 10:10:24
인공지능(AI)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역으로 노년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융 소외란 은행·증권 등 금융 서비스가 스마트폰 앱(응용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급변하면서 노인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지체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 정지수 선임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노년층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금융 소외 문제는 세계적 이슈지만, 국내에서는 이에 관한 대응책이 금융앱의 '간편 모드'(쉬운 화면)밖에 없는 데다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는데요.
 
금융은 금액 등 수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AI와의 케미가 좋은 산업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사들이 'AI 전환'을 주목표로 삼아 증시 차트의 자동 해석이나 음성 검색 등의 AI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의 단점 중 하나는 편의성이 뛰어난 만큼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장벽이 높다는 겁니다. 아울러 AI 유행을 악용한 신종 금융 사기를 촉발한다는 부작용도 야기합니다. 미국 오픈AI사의 '챗GPT' 명칭을 도용해 '챗GPT가 알려주는 재테크 정보'라며 엉터리 투자를 권하는 '리딩' 사기가 대표 사례입니다.
 
디지털 금융 소외는 현재 세계 각국이 다들 주목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미국·영국·스웨덴 등 선진국에선 노령층이 최신 금융 서비스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르자 현금 취급 의무화, 기술 교육, 신종 금융착취에 대한 예방 조처 같은 정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적으로도 AI 신기술 활용 면에서 우수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외 계층의 디지털 활용 역량이나 문제 해결 능력 등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노령층을 노린 신종 금융 사기 및 피해도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금융사들의 AI 기술 투자는 금융당국이 격려할 일입니다. 동시에 당국은 금융사들이 취약 계층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노년 디지털 금융 소외.(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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