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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탕 된 소호은행 컨소시엄
입력 : 2025-03-27 오후 1:33:16
(사진= 한국소호은행)
 
제4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서 독주를 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시중은행이 대거 참여한 것을 두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은행이 많이 참여함에 따라 자본력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안정성에 무게를 둔 시중은행 특성상 인뱅의 혁신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받았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예비인가 신청에 참가한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과 AMZ뱅크, 포도뱅크, 소소뱅크 등 총 4곳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추후 법령상 요건과 함께 자금조달의 안정성, 사업계획의 혁신성 및 포용성과 그 실현가능성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현재 경쟁에서 가장 우위에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더존비즈온과 유뱅크 컨소시엄이 신청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일찍이 참여를 확정하면서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 왔습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과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등이 합류했습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은행들이 다수 참여한 점은 추후 예비인가 심사 시 자본력과 안정성 부문에서 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작년 말 공개한 제4인뱅 인가 기준에서 자본력 부문 배점이 늘었는데, 업계에서는 당국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력을 주요하게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여러 은행이 참여한 것을 두고 혁신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IT를 기반으로 한 혁신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은행들이 대거 가담한 만큼 은행 입김에 되레 혁신성을 놓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시중은행 5곳 중 3곳이 참여한 만큼 한국소호은행이 시중은행에 휘둘릴 수 있다는 비판도 들립니다. 이외에도 다수 은행이 참여한 만큼 추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당초 제4 인뱅이 출범할 것을 기대하는 측에서는 새로운 인뱅이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 우려가 나오는 만큼 혹여나 제4 인뱅이 기존과 다르지 않은 그저 그런 역할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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