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주변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어본 경험은요?
죽음은 삶의 일부이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말을 최대한 아끼며 살아갑니다. 죽음에 대한 침묵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증폭됩니다. 결국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상태가 됩니다.
지난해 8월30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나의 장례식을 부탁해' 대화모임 현장 모습. 참여자가 사전장례의향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FIXER)
그래서 ‘죽음에 관한 이야기 주간’을 열기로 했습니다. 여러 세대, 다양한 삶의 조건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우리 삶의 고유한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함으로써 그 앎을 확장하고 실천해보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죽음에 관한 사회적 소통방식을 찾을 겁니다. 죽음을 맞이해 떠나보내기까지 무수한 선택과 결정에 대해 여럿이 질문하고 상상하면서, 그 모습을 결정짓는 제도, 관습, 관계 등 사회적 문화적 상황들에 개입할 겁니다.
죽음이라는 어마어마한 세계가 '웰다잉'으로 납작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생활세계의 복잡한 관계와 맥락 속에서, 때론 고통에 공감하며, 때론 문제를 포착하거나 해결에 다가가며 저마다의 이야기가 분투하도록 하는 자리가 될 겁니다.
행사는 다음달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립니다. 가까운 시일 내로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티켓 오픈이 될 예정입니다. 혼자 죽는다는 것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이 있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18일의 주제는 '장례'로, '나의 장례식을 부탁해', '애도의 몸 마음가짐, 그리고 장례' 등의 대화모임이 열립니다. 19일에는 '죽음'에 대해 논하게 됩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나홀로 죽음'에 대한 대화모임이 열립니다. 미술작가, 소설가, 공연기획자, 전문 상담사, 의료인류학자, 장례지도사, 교수 등 다양한 연사가 함께합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디-톡스 멤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