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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에 오른 PEF
입력 : 2025-03-24 오후 5:15:50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사모펀드(PEF)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아시아 최대 PEF 운용사란 명성을 가진 MBK파트너스가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 경영에 실패한 여파입니다.
 
지난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개시 결정을 내렸습니다. MBK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향후 잠재적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하기 위한 회생절차라고 밝혔습니다.
 
MBK는 지난 2015년에 7조2000억원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고 당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아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K는 PEF 운용사입니다. PEF는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후 경영에 참여해 기업 가치를 높여 수익을 얻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00명 이하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기업을 사들여 엑시트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MBK는 홈플러스의 가치를 높이기는 커녕 회생절차에 들어간 겁니다.
 
MBK는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매각했는데요. 수익이 발생하는 핵심 점포도 처분하면서 빚을 갚는 행보를 보여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핵심 점포마저 팔아치워 정상적인 영업 실적 회복에 나서지 못한 꼴입니다. 차입한 인수 대금 갚기에만 급급한 MBK가 과연 우수한 경영 능력이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PEF 경영 능력에 대해 "과거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기업 내지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채권자, 인수한 PEF 모두가 조정을 통해 충돌이 크지 않았던 반면 최근에는 과거에 없었던 상황이 생기고 있다"며 향후 제도를 개선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MBK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과거 영화엔지니어링, 딜라이브, 네파 등에서도 확인됩니다. MBK는 해당 기업들을 인수했지만 인수 대금 미상환, 법정관리, 이자 부담 전가 등 경영 실패로 마무리됐습니다.
 
최근 국내 2위 기관투자자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출자할 PEF를 선정하며 경영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투자도 중요하지만 정상적인 경영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더 중점으로 보겠단 겁니다. MBK가 쏘아 올린 PEF의 경영 능력 옥석 가리기로 국내 기업들이 경영 실패에 빠지지 않고 성장 가도를 달리길 바랍니다.
 
MBK파트너스 (사진=MBK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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