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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는 행복
입력 : 2025-03-24 오전 8:53:30
매년 3월20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행복의 날'입니다. 이날 영국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가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였습니다. 핀란드는 벌써 8년째 행복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의 행복 지수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147개국 중 58위에 그쳤습니다. 대만(27위), 사우디아라비아(32위), 싱가포르(34위), 베트남(46위), 태국(49위)은 물론 일본(55위)에도 뒤처졌습니다. 경제적으로만 보면 1인당 GDP가 21위로 꽤 높았지만 행복 지수는 낮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보고서에 따르면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로 경제력과 건강한 기대 수명 외에도 자유, 관용, 부정부패 정도, 그리고 '사회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회적 지지란 쉽게 말해 힘들 때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는지, 믿고 의지할 사람이 곁에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 사회적 지지 부문에서 84위라는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제 수준은 높지만 서로를 신뢰하고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부족함이 크다는 뜻입니다. 특히 보고서는 사회적 지지의 대표적인 형태로 '함께하는 식사'를 꼽으며, 누구와 얼마나 자주 식사를 하는지가 행복감을 크게 좌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혼밥'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요즘인데요. 간편하고 효율적인 식사 방식이지만, 사실 혼밥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행복감은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혼자 먹으면 배만 채우는 식사가 되지만, 함께 먹으면 마음도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식사 한 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생각보다 꽤 괜찮은 투자일지도 모르니까요. 
 
지난해 1월 경기 수원시 한 편의점에서 직장들이 간편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승주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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