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 건강에 대한 달라진 인식에 대해 ChatGPT가 만든 이미지)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장 건강은 대장의 건강? 소화기관의 건강?
최근 들어 ‘장 건강(gut health)’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 건강’이란 무엇입니까? 웰빙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사항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에게 그 개념이 제대로 서 있지 않습니다.
우선 ‘장’에 대한 이해입니다. 여기서 ‘장(gut)’은 전체 소화기관을 의미합니다.
장 건강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내과 전문의 빈센트 페드르(Vincent Pedre) 박사는 “장은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기초다. 장 건강에 관해 얘기할 때 우리는 단순히 소화기관과 그와 관련된 기관(예를 들면 간)의 건강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 군집의 내부 균형 상태, 즉 장 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의 건강을 의미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 보다 장 건강은 그 폭이 넓고 깊이도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 건강에 대한 인식 10년 사이에 완전히 달라져
장 건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그렇게 오래된 게 아닙니다. 장내 미생물이 소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야 우리의 건강과 웰빙이 우리 몸에 있는 수조 개의 미생물과 얼마나 깊고 광범위하게 얽혀 있는지가 밝혀졌습니다. 지난주 영국 일간지 텔리그래프에 ‘장 건강에 좋은 5가지 음식’이라는 글을 기고한 영국 국립보건원(NHS) 소화기내과 전문의 살리하 마흐무드 아메드(Saliha Mahmood Ahmed)는 이렇게 썼습니다.
“10년 전 의과대학에 다닐 때는 장내 미생물 군집의 기능에 대해 배운 적이 없었다. 장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그치는 매우 무기력한 기관으로 가르쳤다. 정말 지루한 수업이었다. 하지만 내가 위장병 전문의가 되어 근무하는 사이에, 장내 미생물 군집이 매우 역동적인 생명체이며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뇌와 장이 미생물, 신경, 호르몬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발견했다. 음식과 소화기 건강을 연결하려고 노력해 왔던 나에게 이것은 진정한 돌파구였으며, 장내 미생물 군집은 이 둘을 연결하는 잃어버린 연결고리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장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의 모든 것, 전체’를 포괄합니다. 두 내과의사가 말하는 ‘장 건강’은 그 범위부터 기능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입니다.
미생물 군집은 영양분 추출, 염증 예방, 신경, 면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
아메드는 ”우리는 100조 개 이상의 장내 세균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미생물 또는 장내 미생물군이라고도 부른다. 이 미생물들은 총 2kg(4파운드)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역할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영양분을 추출하고, 장벽의 건강한 내벽을 유지하며, 염증을 예방하고, 신경, 호르몬, 면역계의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다른 부분과 소통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생물 군집은 이제 우리 몸과 건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숨겨진 기관(a hidden organ)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합니다.
미생물 군집이 하는 역할은 인체 건강의 거의 모든 영역과 관련돼 있고, 실제로 소화기관의 일부를 구성하는 장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존스홉킨스의대 추천 ‘소화 개선에 좋은 5가지 식품’ : 통곡물, 잎채소, 저지방 단백질, 저과당 과일, 아보카도
존스홉킨스의대가 설명하는 ‘장 건강을 위한 식사’ 개요에는 기본적인 접근법이 잘 정리돼 있는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화기 계통의 문제는 흔히 발생하며, 가스, 속 쓰림, 복부팽만, 변비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소화기 계통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는 나이, 기타 건강 상태 등이 포함됩니다. 장 건강을 위한 식습관은 소화기 계통의 건강을 증진하고 증상을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더 나은 음식 선택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해야 합니다. 이러한 음식은 좋은 박테리아를 만들고 장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한 섬유질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가공식품보다 통곡물을 선택하면 건강한 소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가공식품에는 종종 설탕, 지방, 소금이 첨가돼 있습니다. 또한, 가공식품은 식품 제조 과정에서 원래의 영양소를 많이 잃을 수 있습니다.’
존스홉킨스의대는 이런 개요를 바탕으로 ‘당신의 소화 개선에 좋은 5가지 식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 5가지는 통곡물, 잎채소, 저지방 단백질, 저과당 과일(베리류, 오렌지, 자몽과 같은 감귤류), 아보카도입니다.
(사진=존스홉킨스의대 추천 ‘소화 개선에 좋은 5가지 식품’으로 ChatGPT가 만든 이미지)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