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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미국과 '조선·에너지 협의체' 합의"…트럼프 협상카드 가능성
"미국, 조선·에너지 분야 협력 의지 강해"
입력 : 2025-03-04 오후 8:12:09
[세종=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트럼프 행정부와 조선, 에너지, 알래스카, 관세, 비관세를 논의할 수 있는 5개 분야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6∼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방문 성과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할 수 있는 협상 카드로 '조선·에너지 분야 협력'이 꼽혔는데, 미국정부와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이 만들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안 장관은 미국이 한국과 조선 협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조선 관련 실무 협의체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서 상무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씨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선 해군력이 필수적이지만, 미국 조선업은 제조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경쟁력을 잃은 상황입니다. 
 
안 장관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당연히 구축해야 하는 채널이지만,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만큼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다"면서 "방미 동안 협의체를 다 만들고 올 수 있어서 좋은 출발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어 "미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국가에너지위원회 등 3개 부처와 5개 분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한국에선 산업부가 총괄하면서, 다양한 부처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장급 협의체가 이번 주부터 진행되고, 통상교섭본부장도 다음 주라도 미국에서 대면 접촉을 통해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며 "드문드문 운영되는 협의체가 아니라 거의 매일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 장관은 미국 측으로부터 '관세 제외 및 유예 조치'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관세 부과가 발표된 뒤에도 면제 협의가 이뤄질 수 있고, 관세를 유예받은 뒤에도 새로운 관세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조치가 당장 끝나는 게 아닌 만큼, 정권 내내 긴밀히 소통하는 채널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안 장관은 에너지 산업에 대해선 "에너지위원장뿐 아니라 상무장관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을 정도로, 미국엔 우선순위가 높다"고 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석유·가스의 대대적 증산을 통해 자국 에너지 산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세종=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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