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블루마운틴 시닉월드 케이블카 안.(사진=뉴스토마토)
지난달 뉴질랜드와 호주를 여행하던 중 중국인들과의 불편한 조우를 겪었습니다. 관광지와 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과 직원들의 무례한 태도, 그리고 서구인의 차별적인 시선도 마주하며 씁쓸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단순한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인들의 '중화적 세계관'이 불러온 갈등의 단면이라고 판단됩니다.
한국인이라고 밝혔을 때 바뀌는 태도
뉴질랜드의 유명 관광지 테카포 호수를 전망할 수 있는 천문대에 방문할 때였습니다. 중국인 직원에게 주차권을 받던 중 불쾌한 경험을 했죠. 중국인 직원은 처음에는 반갑게 맞이하며 "어디서 왔니(Where are you from?"라고 묻길래 한국인이라고 밝히자 돌연 차가운 태도로 변했습니다. 형식적인 응대와 시큰둥한 반응이 이어지며 불편함을 자아냈죠. 한국이라는 이유로 냉대받는 것이 당황스러운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반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여행 중 만났던 한국인들은 그런 중국인들 때문인지 중국말만 들려도 불쾌하다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여행지 곳곳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함은 반복되고 있는 셈이죠.
특권 의식 때문인지, 한국인들을 낮잡아보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무례한 태도를 또 목격했습니다. 호주의 불루마운틴 전망대에서 한 중국인 중년부부가 먼저 자리잡고 있던 한국청년에게 손짓하며 "Take photo"라고 자리를 비키라는 다소 강압적인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정중한 요청이 아니라 마치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가 인상적이었죠. 미디어에서만 봐왔던 모습을 직접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호주 블루마운틴에서 중국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려고 기다리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동양인은 모두 중국인?
중국인들의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관광객들과의 충돌뿐만이 아닙니다. 이는 동양인 전체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공항에서 줄을 서 있던 중 한 백인 남성이 차례를 무시하고 새치기를 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항의하려 하자 상대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무시했습니다. 공항직원이 "그가 너를 중국인으로 착각한 듯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시끄럽고 무례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동양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바라보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중화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이 오랫동안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인식은 오늘날에도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중국인들의 무례한 행동은 지속될 것이며 국제사회에서 중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