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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 충돌 직후…우크라 군사 지원 '전면 중단'
"우크라 평화 의지 보일 때까지 중단"
입력 : 2025-03-04 오전 11:20:42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설전 끝에 파행으로 조기 종료됐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관한 모든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후 이뤄진 조치입니다. 
 
익명을 요청한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블룸버그> 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할 때까지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다만,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미국의 모든 군사 장비 지원이 중단될 것이며, 여기에는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운송 중이거나 폴란드 환승지에서 대기 중인 무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내린 명령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명령이 지원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전임 행정부에서 남긴 '대통령 사용 권한'을 통해 38억5000만달러의 지원 자금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서 "이것은 젤렌스키가 한 발언 중 최악"이라며 "미국은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종전 구상을 압박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의 합의 위반 가능성을 우려하며 안보 보장을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화를 내며 "평화를 원할 준비가 됐을 때 다시 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인프라 수익의 절반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소유한 기금에 투입하는 광물 협정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국의 안전보장 없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회담은 설전 끝에 파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다.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며 군사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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