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많은 '껄무새'들을 생산했습니다. '그때 살 걸'. 드라마틱하게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투자자들을 현혹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뿐 아니라 기업들도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최근 주목을 받은 기업은 일본의 메타플래닛입니다.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한 결과는 1년 만에 주가 4000% 폭등이었습니다.
메타플래닛의 시작은 비트코인과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1999년 설립된 음반 제작사 '다이키 사운드'로 출발한 메타플래닛은 숙박, 음식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업 수완은 좋지 않았는데요. 실적 부진을 겪은 메타플래닛이 선택한 건 비트코인이었습니다.
메타플래닛은 현재 도쿄 소재 호텔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비트코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1762개 비트코인(약 1억1710만달러)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보유량을 1만개, 2026년에는 2만1000개로 확대한다는 매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매입 계획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매입 계획 발표 이후 메타플래닛 주가 상승률은 1700%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보유 자산 가치 증가로 이어져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차용한 것인데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해 1000%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장밋빛 미래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달려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변동성이 극심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기업 가치도 동반 하락할 수 있습니다. 실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021년 비트코인 상승장에 주가가 급등한 반면 2022년에는 회사에 손실이 발생하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사업 모델을 적용시키려는 상장사가 있는데요. 최대주주가 변경된 맥스트입니다. 맥스트는 사명을 비트맥스로 변경한 후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롤 삼는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는데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메타플래닛의 모델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주가 상승 폭을 보면 구미가 당기는 신사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거대합니다. 비트코인을 내세운 신사업이 주가를 어느 방향으로 당길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