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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 1년새 3배↑…상품명 바뀐다
적립금 40조원·지정가입자 수 630만 돌파
입력 : 2025-02-18 오후 7:10:56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인턴기자] 지난해 4분기 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이 1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다만, 디폴트옵션 투자자의 대부분이 원리금보장상품에 해당하는 초저위험상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오는 4월부터 '위험' 대신 '투자'를 강조해 상품 명칭을 바꿀 계획입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 2024년 4분기 말 디폴트옵션 적립금을 18일 공시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40조 원, 지정가입자 수는 630만 명입니다. 2023년 동기 대비 적립금은 219%, 지정가입자 수는 32% 늘어난 수치입니다. 유형별로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27조7677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12조299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023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41개 금융기관의 315개 상품이 정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상품의 위험등급에 따라 연 수익률은 다릅니다. 중위험 또는 고위험 등급의 68개 상품 1년 수익률은 15%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립금 규모 상위 10개 기관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입니다. 
 
고용부는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취지가 수익률 제고에 있는 만큼, 원리급 보장상품에 편중된 현상을 완화하고자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날 공개된 공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연 수익률 3.3%인 초저위험 상품의 적립금이 전체 적립금의 88.2%를 차지했습니다. 
 
먼저, 올해 4월부터는 모든 디폴트옵션의 상품 명칭을 변경합니다. 현행 디폴트옵션 상품 명칭은 '위험'을 강조하고 있어 합리적 투자를 저해한다는 이유입니다. '투자'로 명칭을 변경해 가입자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하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00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타겟데이트펀드(TDF)라는 상품 명칭은 00증권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타겟데이트펀드(TDF)로 변경됩니다. 
 
올해 공시부터는 금융기관의 위험등급별 적립금(판매) 비중도 추가 공개합니다. 고용부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상품의 편중 정도를 알려 가입자에게는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금융기관에는 가입자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주요 정보를 공시해 안내하고 있으며 세부 공시자료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태은 인턴기자 xxt197@etomato.com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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