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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공고한 '강남 일극 체제'
입력 : 2025-02-19 오전 8:29:50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서울 강남 지역 집값은 강세를 보이는 '강남 일극 체제'는 공고합니다.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서울 외곽지역 마저도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강남을 향한 시장 수요자들의 뜨거운 사랑은 여전합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단지 1순위 청약자 60만4481명 가운데 71%인 42만8416명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렸습니다. 강남3구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89대 1로 서울 지역의 청약 경쟁률 102대 1보다 3배 가량 높았습니다.
 
이달 초 방배 래미안 원페를라의 1순위 청약에는 268가구 모집에 4만635명이 신청하며 평균 15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를 인기를 끌었습니다. 
 
서울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 점수도 최근 10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이 부는강남 3구 신축 아파트 당첨 하한선은 평균 72점입니다. 전국 평균 50.9점과 차이가 매우 큽니다. 3인 가구 만점이 64점인데, 부양가족 수가 적거나 청년 층은 강남은 꿈도 꾸기 힘든 현실이죠. 
 
반면 지방은 이제 '소멸'을 걱정해야하는 시대입니다. 지방 도시 중 자족기능을 갖췄다던 경북 포항시가 올 초 또 다시 대도시의 기준인 '50만명' 선이 붕괴된 것도 눈길을 끕니다. 일각에서는 "포항마저도..."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하죠. 
 
정권을 막론하고 과도한 수도권 집중현상, 나아가 '강남 공화국' 타파를 위해 다양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시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온통 강남 이야기뿐입니다. 대형사들은 호황기와 달리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강남3구 정비사업현장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으로서 이런 불황 속에 택할 수 있는 당연한 전략이겠죠.
 
뚜렷한 인구감소 추세와 부동산 시장 불황까지 겹치면서 '돈 되는' 강남 쏠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저성장·저출산 대한민국에서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은 반드시 해법을 찾아야하는 사회 문제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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