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AC)는 초기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업 경영과 사업 확장 등 생존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창업기획자입니다. 주로 시드나 시리즈 A 초기 기업에 투자합니다. 개인이나 소수 투자자를 뜻하는 엔젤투자자와도 구분됩니다.
AC는 스타트업을 키워낼 산파 또는 요람으로 불립니다. 그만큼 초기 투자 단계에서 AC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문제는 지난해 34곳의 AC가 문을 닫았습니다. 역대 최대치입니다.
AC 등록 말소 건수는 지난 2022년 22건에서 2023년 31건, 2024년 34건으로 3년새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이어나갈 수 없거나 미래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AC가 중소벤처기업부에 라이센스를 반납한 것입니다.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AC의 주무대였던 오픈이노베이션과 팁스(TIPS) 시장에서 지위를 잃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기부가 벤처캐피탈(VC), 대기업 등의 참여도 가능하게 하면서 AC 이탈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AC의 본질은 투자와 컨설팅입니다. 투자는 회수까지 수 년이 걸리고, 보육사업의 보수를 받을 근거는 따로 없는 게 현실입니다. 상당수 AC는 컨설팅 대신 정부나 대기업의 창업지원 사업에 의존하거나 VC처럼 투자에 집중하게 됩니다.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살리자는 얘기가 많습니다. 이들이 첫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돕는 AC가 사라지지 않고 본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완화가 필요해보입니다.
'스타트업 요람'으로 불리는 AC의 등록 말소 건수는 지난 2022년 22건에서 2023년 31건, 2024년 34건으로 3년새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4' 현장.(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