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정부 기관들에 이어 금융당국, 또 시중은행들이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차단에 나섰습니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금융권 특성상 정보 유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딥시크는 출시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저렴한 개발 비용과 뛰어난 성능으로 큰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중국발 리스크로 돌아왔습니다. 중국의 검열 정책, 정보 유출 우려가 불거지자 전세계적으로 딥시크 사용 제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중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행정안전부로부터 공문을 받고 딥시크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산하기관인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에도 공문을 보냈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개인정보와 비공개 업무자료 등 민감한 자료 입력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접속을 차단했고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금융감독원 역시 딥스크를 차단했고 시중은행에도 같은 움직임이 확산하는 중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내외부망에서 딥시크 사용을 원천 차단했고 신한은행은 내부망에서 딥시크를 차단한 상태입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역시 딥시크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금융권은 민감한 정보가 많은 영역으로 현재 내·외부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부망에서는 기본적으로 외부 사이트를 활용할 수 없었는데 이번 조치로 외부망에서도 이용이 금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들은 임직원들의 개인적인 활용에도 주의를 당부하는 분위기입니다. 임직원 개개인은 딥시크 앱을 휴대폰 등에 다운 받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업무상 습득한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활용하면 정보 유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은행권은 보안검증을 거친 오픈소스 AI 모델은 내부망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쓴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넷 연결 없이는 정보 유출 우려가 없기 때문에 내부 학습 데이터를 파인튜닝해 각 은행 AI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하는 겁니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이번 금융권 및 정부의 사전적인 예방 움직임과 더불어 정보 유출이 없는 한 적극 이용해 각 사의 AI 모델 개선에 활용한다는 점은 굉장히 칭찬할 만 합니다. 앞으로도 빠르게 위기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금융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줬으면 합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