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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과 '자본잠식'
입력 : 2025-01-31 오후 5:56:58
자본시장을 들여다 보면 '자본잠식'이란 용어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본이 잠식된다는 자본잠식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요. 자본잠식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자본금을 알아야 합니다.
 
자본금은 기업을 설립할 때 주주들이 회사에 출자한 자금을 의미합니다. 자본금은 신주가 발행되지 않는 이상 변함이 없습니다. 주당 1000원인 주식을 100주 발행하면 기업의 자본금은 10만원입니다. 자본금은 기업 자본의 일부입니다. 자본은 자기자본, 자본총계라고도 하는데요. 자본총계는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성됩니다. 
 
잉여금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으로 나뉩니다. 자본잉여금은 기업이 자본금을 넘어서 추가로 조달한 자금입니다. 주식 발행 등을 통해서 발생하는데요. 액면가보다 높은 발행가로 유상증자 등 증자를 할 때 발행가와 액면가의 차액이 자본잉여금으로 들어갑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번 당기순이익 중 배당을 지급하고 남은 돈입니다. 이익잉여금이 많을 수록 기업의 재무는 튼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본잠식은 이익잉여금을 쌓지 못하고 손실이 이어졌을 때 발생합니다. 재무제표에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지면 자본잠식이 일어난 겁니다. 예를 들어 자본금 10만원인 기업이 설립 첫해에 5만원을 벌어서 자본총계가 15만원이 됐지만 이듬해 7만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전년도에 번 5만원의 잉여금도 물거품이 되고 자본금 10만원에서 2만원을 갉아 먹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손실이 자본금까지 갉아 먹는 자본잠식입니다.
 
자본금을 일부 깎아먹었을 때는 부분 자본잠식, 손실이 자본금을 넘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잡히는 경우는 완전 자본잠식이라고 부릅니다. 주식 투자를 위해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을 때 자본금, 자본총계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회사가 번 돈으로 자본총계를 늘려나가고 있는지, 아니면 손실이 커져 자본금을 갉아먹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건강한 기업을 고를 수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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