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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삼성', 이젠 '망가진 삼성'
입력 : 2025-01-24 오후 5:44:02
'관리'의 대명사로 불렸던 삼성그룹이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전속 대리점에 '갑질 신고'를 당했고, 삼성카드 자회사 노동자들은 '성과급 차별'을 이유로 본사 앞에서 집회를 매년 지속 중입니다.
 
최근 삼성파트너스는 삼성생명을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 거래상 지위 남용 및 인력 부당 유인을 이유로 신고했습니다. 삼성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삼성생명 상품을 판매하는 전속 대리점 71곳이 합병해 출범한 대형 보험대리점(GA)입니다. 삼성파트너스가 다른 생명보험사와 제휴를 추진한 것을 두고 삼성생명이 딴지를 걸면서 분쟁이 촉발됐습니다.
 
삼성생명은 500인 미만 설계사가 근무하던 전속 대리점들이 합병을 통해 6000여명이 된 GA의 비교·설명 의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생명보험사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전속 대리점 지위를 상실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지난 2015년 연합 GA 설립이 추진되다 무산된 것도 삼성생명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삼성카드도 관리 부실은 마찬가지입니다. 자회사와의 성과급 격차가 벌어지면서 집안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삼성카드에서 분사될 때만 하더라도 삼성카드와 삼성카드고객서비스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격차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 격차가 5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한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동조합은 모회사인 삼성카드의 김이태 신임 사장에게 시정 요구 메일을 보내고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모회사-자회사 간 OPI 격차 문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도 터질 전망입니다.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와 삼성화재 자회사인 삼성화재서비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역시 모회사와 OPI 차이가 급속도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습니다. 계열사별 독립 경영은 말로만 내뱉을 뿐,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계열사 지배 구조를 촘촘히 짠 뒤 부문별 컨트롤타워 조직을 두고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관리의 삼성이 어쩌다 이리 망가졌을까요. 어쩌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관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한때 주가 10만원을 기대하며 '국민주'로 불리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5만원 선에서 멈춘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삼성도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은 관리가 아니라 '소통'의 시대입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시스)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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