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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떠안은 산업은행, 건전성 '난감'
입력 : 2025-01-23 오후 4:13:18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품게 됩니다.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 승인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통상 승인 이후 1~2개월 내 배당이 마무리되면 대주주 지위를 갖게 돼 자회사 편입이 끝납니다.
 
KDB생명의 대주주는 지난해 9월 기준 98.26%의 지분을 보유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였습니다. 회사는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됐는데요. 사모펀드 최장 존속기간인 15년을 넘겨 지난해 말 청산이 확정됐습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총 6번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KDB생명 건전성 문제가 매번 발목을 잡았는데요. 지난해 3분기 기준 KDB생명 건전성비율(K-ICS비율)은 66.3%로 최소 기준인 100%를 크게 밑돕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의 반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3·4분기 KDB생명의 가용자본은 9083억원입니다. 요구자본은 1조3696억원에 달합니다. 금융당국 K-ICS비율 권고치를 맞추기 위해선 단순 계산시 1조1461억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즉, KDB생명을 정상화 후 재매각 하려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앞서 산은이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총 1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산업은행은 오는 4월 72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전환사채(CB) 주식 전환도 앞두고 있습니다. 특정기업 지분을 총자기자본의 15% 이상 보유하면 해당 자산의 위험 가중치가 높게 매겨지는데요. 덩달아 산업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하락할 위험이 큽니다.
 
산업은행의 자금은 국민 혈세에서 출발합니다. KDB생명에 이미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자금 투입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등의 효율화 작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산업은행 전경.(사진=한국산업은행)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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