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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프라임] 윤석열 다음은 '김건희'
[최신형의 정치 인사이드] 주술 공동체 만든 '기괴한 영부인'
입력 : 2025-01-24 오전 9:12:50
내란 우두머리(수괴)의 배후 조정자. V1(대통령)을 넘어 실질적인 권력 서열 1위. 주술 공동체의 사적 동맹을 꾀한 망상가. 학력 위조부터 주가조작 의혹까지 까면 깔수록 나오는 범죄 혐의. 극우 뒤에 숨은 선동가. 장님 무사와 앉은뱅이 주술사를 국정으로 끌어들인 '영부인 김건희' 얘기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김건희는 내란 수괴 정권 종식의 마지막 퍼즐이다. 지난 2년 반가량 권력 사유화 정점에 있던 핵심 축, 김건희.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나흘 만에 전격 구속한 것은 독재적 망상에 사로잡힌 내란 피의자에 대한 '사회적 격리'다. 다음 타깃은 권력 공동체, 김건희. 역시 격리가 필요하다. 그 첫 단계는 체포. 
 
지난달 11일 오전 울산시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에서 열린 내란공범 국짐당 장례식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김건희 씨가 구속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지막 저항 나선 '김건희' 
 
윤 씨 구속 하루 전, 김건희 기사가 난데없이 쏟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발 기사. 윤 씨 체포 전인 지난 15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찾은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김건희에 대해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수척해진 모습이었고 흰머리도 늘었다"며 "(용산) 참모들 사이에선 입원해야 할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 여사가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며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는 "괜찮다"며 대통령실 참모진을 다독였다고 했다. 이쯤 되면 신화 창조를 앞세운 '내란 물타기'다. 현대판 마리앙투아네트(1755∼1793)의 '제2차 내란' 아닌가. 
 
마지막 저항이다. 김건희 역시 윤 씨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사법절차를 거부하고 관저 요새 뒤에서 극렬 지지층을 선동했다. 검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에 대한 조롱도 모자라 '김건희 신화 만들기'를 앞세워 국민을 모욕한 셈이다. 
 
구질구질하다. 오직 본인의 안위를 위해 자기 지지층을 폭력의 도구로 삼았다. 내전을 종용했다. 제2차 친위 쿠데타를 꿈꿨다. 이 과정에서 사법체계는 완전히 묵살됐다. 파울 요제프 괴벨스(1897∼1945)와 아돌프 히틀러(1889∼1945) 뺨치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사악함. 남편과 마찬가지로 인간 방패막 뒤에 숨은 김건희. 윤석열의 극우 동맹과 김건희의 주술 공동체의 조합. 김건희 범죄 혐의와 내란 사태의 상관관계. 수사가 필요하다. 외면한다면 그 자체로 직무 유기요, 국헌 문란 아닌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서 열린 민주당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촉구 제5차 국민행동의날 범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권력 공동체' 김건희…최소 '공동정범' 
 
기이한 영부인. 처음부터 그랬다. 학력 위조부터 논문 대필 등의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미스터리 영부인에 연루된 점성술사. 천공·건진법사 등이 대표적. 김건희와 영적 대화를 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까지. 
 
비단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술 공동체의 나비효과는 컸다. 무속인 천공이 연루된 용산 대통령실 이전. 보수 정당 공천에 검은 손을 뻗은 명태균과 건진법사. 10분의 1도 못 밝힌 이들의 국정개입 의혹. 영부인 모친까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등 이권개입 논란까지. 
 
'기이한' 영부인 의혹은 내란 수괴 윤석열의 '기괴한' 의혹을 능가한다. 박제된 박물관에 있을 법한 무속인들이 난데없이 튀어나오고 국정에 개입했다. '정치 협잡꾼' 명태균은 여론조사 조작을 앞세워 여당 공천 작업의 배후로 활동했다. 
 
그 결과는 대한민국의 전 근대화. V0(김건희)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는 '용산 십상시'를 끝내 만들고야 말았다. 이른바 '김건희 7간신'이 대표적. 영부인을 '작은 엄마'로 부르는 황종호 행정관은 아크로비스타에서 사실상 집사 역할을 했다. 용산으로 들어가 김건희 일거수일투족을 수행했다. 그의 부친은 강원 동해일대에서 활동하는 사업가로, 윤석열이 춘천지검 강릉지청 근무 당시 연을 맺었다. 사적 인연이 공적 영역을 파고들어온 셈이다. 황 행정관뿐만이 아니다. K 행정관을 포함해 L·C·K 비서관, K 선임행정관, K 전 비서관 등도 한남동 라인의 핵심이다. 
 
김건희 라인이 장악한 경호처는 어떤가. 추악한 민낯의 끝판왕이다. 경호처 매파(강경파) 수장 격인 김성훈 경호차장(처장 직무대리)은 2023년 8월 대통령 내외 여름휴가(경남 진해 해군기지와 거제 저도) 당시 '바다에서 작살로 잡은 회가 맛있다'는 김건희 말 한마디에 생선을 가두리 쳐놓고 작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차장에 대해 "폭죽놀이 등 김건희를 행복하게 하려고 별짓을 다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사적 허영심에 사로잡힌 '영부인의 심기'만 경호한 것이 아닌가. 김 차장 비호 아래 김건희가 해군 함정에서 지인들과 술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윤석열이 권총을 든 5세 꼬마라면, 김건희는 허영심에 둘러싸인 한국판 맥베스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관련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뼛속까지 '독재자 감성'
 
권력 사유화의 끝은 악화의 양화 구축. 공화정은 온데간데없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감성만 남았다. 윤석열 생일에 맞춰 연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2023년 12월). 경호처 직원들은 이 자리에서 낯 뜨거운 헌정곡을 윤 씨에게 바쳤다. 
 
이들은 유명 뮤지컬 <렌트>의 '시즌스 오브 러브'를 개사,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을 불렀다. 84만 5280분은 일수 기준 587일. 행사 당일 윤 씨의 취임 기간과 꼭 맞는다. 가수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도 개사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라고 합창했다. 
 
'윤비어천가'(윤석열+용비어천가)나 '건비어천가'(김건희+용비어천가)도 적당히 하시라. 독일 나치당의 재림 아닌가. 곪은 것은 도려내고 썩은 것은 뿌리째 뽑아야 한다. 김건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건희는 내란 수괴의 최소 공동정범 아닌가. 실질적인 교사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도주 내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는 김건희에 대해 즉각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시라. 국민은 명령한다. "김건희 공화국을 해체하라."
 
최신형 정치부장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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