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도 남다릅니다. 행사 비용을 전액 세금으로 충당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그 비용을 대부분 기부금으로 조달해 기부액이 얼마냐에 따라 취임식 규모가 달라지는데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역대급이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백악관 복귀 D-1'… 트럼프가 취임을 앞두고 승리 축하 집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는 취임식 기부금이 1억달러를 넘었는데요. 이 기록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깰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을 일주일 앞둔 지난주 기부금 잠정치가 1억7000만달러를 넘어 20일(현지시간)까지 2억5000달러가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흥행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불티나게 팔린 'VIP 티켓' 덕분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100만달러 넘게 기부하거나 200만달러 이상 모금한 개인과 기업인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취임식 때 특별석에 앉는 것 외에도 대통령과 부통령의 만찬 자리에 참석하는 등 6가지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강력한 미국'을 내세운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여러 규제와 무역 장벽에 대해 예고했는데요. 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 눈도장을 찍으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강추위로 인해 야외에서 실내로 취임식 장소를 바꾸면서 참석자 10%만 참석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는데요. 여기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 의장이 참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기업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대면할 기회도 가질 것이란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정국에 기업들은 각자도생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국내 정치권에서는 '의원 외교'를 내세우며 트럼프 2기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했지만, 관련 보도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 보여주기식 참석이란 논란까지 나오는데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 기조에 맞는 외교를 펼치고 올지 국민들이 지켜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