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기소된 지 5년 만에 재판을 마무리하고 형 집행이 이뤄지는 겁니다. 당 내부에선 2년간의 수감생활을 하기도 전에 '특별사면'(특사)부터 띄웠는데요. 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씨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이끈 조 전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의 총선 공약이었던 '정권 조기 종식'의 성과를 부각하며, 지지자들에게 당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년은 너무길다' 299일 만에 '탄핵'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 앞에서 "조국혁신당의 4월 총선 공약 중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은 국민과 함께 이뤄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식 창당도 하기 전인 지난 2월19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3년은 너무 길다'로 최초 발언한 뒤 299일 만에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이 이뤄진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를 앞세워 4·10 총선에서 12명을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22대 국회 출범 이후에는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윤석열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왔습니다.
조 전 대표는 수감 직전 "법원 판결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대법원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법을 준수하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지지자들을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는 "2019년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시작된 검찰 쿠데타는 윤석열 탄핵으로 끝났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긴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다"고도 언급했는데요.
조 전 대표는 "이제 남은 것은 검찰 해제"라며 "조국혁신당은 이미 검찰 개혁 4법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춥지만 봄은 온다…국힘 정권 유지 안돼"
아울러 그는 "조국혁신당에 당부드린다. 정권 교체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며 "내란 공범 국민의힘이 정권을 유지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막아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날은 춥지만 봄은 온다. 저는 독서, 운동, 성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작별 인사를 갈음했는데요. 그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른다. 여러분이 저의 빈자리를 채워달라. 이제 여러분이 조국이다"라는 말을 끝으로 당 지도부, 지지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떴습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12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신변 정리 등의 사유로 출석 연기 요청을 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이를 허가해 이날 서울구치소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2026년 12월15일입니다. 형 집행 이후 피선거권이 5년 동안 제한되면서 차기 대선 출마를 어려워졌습니다. 다만 조국혁신당 내부에선 수감도 전에 '특사론'을 띄우면서 조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설'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는데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BBS 함인경의 아침저널' 라디오에서 "제4기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사면·복권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