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보험사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도 보험금청구권신탁에 뛰어들었습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고객이 사망했을 때 지급하는 보험금을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주는 상품입니다. 사망보험금 3000만원 이상 보험 상품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지난 2022년 10월 금융위원회가 신탁업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도입에 가닥이 잡혔습니다. 금융위는 종합재산관리 기능을 강화해 보험금청구권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논의를 거쳐 올해 3월 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이 입법 예고됐습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880조가 넘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사 22곳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883조원에 달합니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운데요. 교보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출시 2주 만인 지난 25일 기준 100호 계약을 돌파했습니다. 삼성생명은 상품 출시 5일 만에 신탁 계약을 156건 확보했습니다. 어렵게 모은 자산을 자신의 뜻대로 집행하고 싶은 대중적 수요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은행과 보험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합동운용’과 ‘업무위탁’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령 은행·보험사 간 협업이 늘어난다면 간병비 신탁, 교육비 신탁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소액재산을 맡길 때 금융사 합동운용을 허용하면 운용보수를 수익원으로 쓰고,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낮추는 장점도 있습니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사망보험금 3000만원 이상 보험 상품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사진=뉴시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