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 대표가 먼저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과 권 의원을 함께 언급, '채용비리'를 우회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이 대표를 거론, 민주당과 진보당의 연대를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권성동과 김영주의 공통점은? 심판해야 바뀝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이 대표가 권 의원과 김 의원을 함께 언급한 건 두 사람이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걸 지적한 걸로 보입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2018년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 의운은 신한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기소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전날인 5일 서울 영등포갑을 찾아 채현일 후보를 지원유세 하면서 김 의원의 채용비리를 거론했었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영등포갑에서 4선을 했으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탈당, 국민의힘에 입당해 다시 영등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 이런 김 의원을 겨냥해 "그분이 '윤리평가 점수를 0점 맞아서 억울하다'고 했는데 민주당 공천 시스템에선 1000점 만점에 기본 윤리평가 점수 50점이 부여된다"며 "하지만 그분은 채용비리가 문제됐고, 제대로 소명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윤리평가 점수 50점이 0점이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에게 저격을 당한 권 의원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잘못된 공천의 피해자"라며 "지역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재명의 사당화를 비판했다"고 받아친 겁니다. 그러면서 "저도 질문하겠다. 이재명과 이석기의 공통점은?"이라고 반문했습니다.
권 의원은 이 전 의원과 이 대표를 동시에 거론한 건 민주당이 진보당이 연대한 걸 꼬집은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진보당 등 민주개혁세력과 함께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비례정당을 구성했고, 울산 북구에선 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후보를 내기로 함에 따라 윤종오 진보당 후보를 공천한 바 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