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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 대통령 선거개입…3·15 부정선거와 뭐가 다르냐"
이재명, 서울 영등포갑 유세 중 긴급 기자회견 자청…'권향엽 사천논란 일축'
입력 : 2024-03-05 오후 7:18:41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갑 지원유세에서 민주당과 자신을 향한 가짜뉴스를 성토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일부 언론이 협잡해 가짜뉴스를 퍼트리거나 관권선거 운동을 자행한다"면서 "이렇게 해서 공정한 선거가 되겠느냐,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갑에 출마한 채현일 후보를 지원유세했습니다. 영등포갑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한강벨트 지역이며, 민주당 공천 파동 끝에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 지역구이기도 합니다. 격전지를 지원 유세하는 동시에 김 의원을 견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겁니다. 이 대표가 격전지 지원유세를 한 건 전날인 4일 종로 곽상언 후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 대표는 채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뒤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몰에서 상인들과 만났습니다. 이어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공천된 권향엽 후보로 인해 불거진 사천 논란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의혹을 일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1년 전 마련한 시스템 공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이 이뤄졌다"며 "권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재명)의 배우자실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일부 언론은 권 후보가 제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이라는 둥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여당은 이를 부추겨 민주당 공천을 왜곡했다"면서 "지금까지는 인내했지만, 앞으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정부와 여당, 대통령까지 모두 법적 조치를 해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첫 여성전략지구'로 지정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권 후보를 공천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은 권 후보가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비서'를 했다면서 사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를 겨냥, "사천 끝판왕"이라며 파상공세를 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명목으로 전국을 돌며 공약행보를 하는 걸 관권선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소 하던 일도 자중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평소엔 하지도 않던 행보를 하고 있다"면서 "800조~900조원대 예산 투입되는 허무맹랑한 약속을 하는데, 민주당은 이게 정치중립을 위반한 관권선거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공정한 선거제도 운영을 위해 가짜뉴스 유통을 제지해야 하지만, 대놓고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면서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 이렇게 해서 권력을 연장한들 대한민국 헌정질서엔 큰 해악"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 대표는 아울러 민주당에서 현역평가 하위그룹으로 분류된 뒤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을 두고선 "그분이 '윤리평가 점수를 0점 맞아서 억울하다'고 했는데 민주당 공천 시스템에선 1000점 만점에 기본 윤리평가 점수 50점이 부여된다"며 "하지만 그분은 채용비리가 문제됐고, 제대로 소명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윤리평가 점수 50점이 0점이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과 관련해 일부는 제가 저와 가까운 세력을 '구축하려고 했다' 이렇게 헛소문을 퍼뜨린다"면서 "여러분이 직접 한번 지적해 보시라. 제 측근 중 공천을 받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 속지 말고 그 실체 들여다봐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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