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사업 부문 개편 카드를 놓고 안정적인 노선을 택할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SK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제약사업 매각을 위해 MOU를 체결하며 사업 부문 분할에 속도를 냈지만 결국 제약사업 매각 철회를 결정했는데요.
회사 측이 밝힌 매각을 철회한 표면적인 이유는 대내외 변수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안정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본질적으로는 지난해 SK케미칼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제약 부문만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제약사업 매각 철회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SK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2% 오른 3229억원, 영업이익은 35.6% 감소한 164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제약사업부의 매출은 32.3% 증가한 1058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SK케미칼은 "중장기적으로 주력 품목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연구개발(R&D) 가시적 성과, 국내외 파트너 기업과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성장 비전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GC녹십자웰빙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을 단행하고 주사제 사업 중심의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왔습니다. 지난해 GC녹십자웰빙의 전체 매출 중 건강식품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4.6%였는데요. 회사 측은 주사제는 B2B, 건기식은 B2C로 사업이 혼재돼 있어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 전략의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존속법인인 GC녹십자웰빙은 뉴트리션·에스테틱 주사제 사업을 핵심으로 안정적 이익 기반을 확보하고 B2B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후 의약품, 주사제 CMO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입니다.
신설법인은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B2C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와 5월3일 분할등기를 거쳐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편으로 건기식 사업 중 HS본부만 따로 분리해서 물적분할을 추진하게 됐다"며 "신설법인은 오는 5월 어니스트리라는 사명으로 출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