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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사과 안 한 윤 대통령…김건희 의혹에 "몰카 공작"(종합)
KBS 신년 대담…"매정하게 못 끊은 게 문제"
입력 : 2024-02-08 오전 9:32:5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대담을 통해 처음으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과 대신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처신을 강조, 아쉬운 점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치 공작'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오는 4·10 총선에 공천을 포함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며 참모 출신이라고 공천에서 특혜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건희 명품가방 의혹에…윤 대통령 "대처 아쉽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상대가) 시계에 몰카(몰래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좀 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당시 명품가방을 건넨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와 만나게 된 경위 등을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일이다. 아내 사무실이 그(서초동 아파트) 지하에 있었다. 검색기를 설치하려면 복도가 다 막혀 주민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며 "(최 목사가) 아내 아버지와 동향이고, 친분을 얘기하며 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내게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라면, 나는 26년간 사정 업무에 종사했던 DNA가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가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쉽다'는 표현을 반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여당에서 이 사안을 정치공작이라고 부르며 김 여사가 공작 희생자가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은 이제 관저에 가서 그런 것이 잘 관리될 뿐 아니라 앞으로는 조금 더 선을 분명하게 (해서) 국민들께서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런 부분들은 분명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것 가지고 민정수석실이다, 감찰관이다, 제2부속실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2부속실은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런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는 별로 도움 안 되는 것 같다"며 "제2부속실이 있었더라도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해서 (상대가)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박절하게 막지 못하면 제2부속실이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도 덧붙였습니다.
 
"한동훈에 '총선 공천·선거 지휘' 관여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내 공천에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에 대한 후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후광이 작용하겠냐"라며 "대통령실의 후광이라는 게 있기 어려울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총선 나가는 분들도 다 정치에 뜻이 있었던 사람들"이라며 "(출마자들에게) 특혜라고 하는 것은 아예 기대도 하지 말고, 나 자신도 그렇게 해줄 능력이 안 된다, 공정하게 룰에 따라 뛰라고 그렇게만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할 무렵에 통화를 좀 했고, 최근 통화한 적은 없다"며 "선거 지휘나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며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30%대 박스권에 갇힌 국정 지지율에 대해서는 "기대하고 국민들이 선출한 건데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다든지 그런 게 많기 때문"이라며 "제게 실망을 이 정도로 덜 해주는 것만으로 저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우리가 마음먹으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국가 운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NPT(핵확산방지조약)를 철저히 준수하는 게 국익에 더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핵 개발을 하면 북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제 제재를 받게 된다"며 "(핵무장은)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선 "북한이 핵을 포기하든 안 하든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선 인도적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선 "다 노력했지만 돌이켜 봤을 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잇따라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해서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은 세력들이기 때문에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을 가할 때도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결론을 낼 수도 있는 세력이란 걸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 고령화 때문에 의사 수요는 점점 높아간다"며 "의대 정원 확대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사의 법적 리스크를 많이 좀 줄여주고, 보상 체계를 좀 공정하게 만들어 주겠다"며 "필수 진료를 의사들이 지킬 수 있게 하는 정책, 지역 완결적 의료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더는 지체할 수 없게 의료 개혁을 추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물가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생활물가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와 또 공급정책을 통해서 물가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려고 한다"고 했고, 최근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협상이 불발된 데 대해서는 "처벌 수위가 굉장히 높고, 책임 범위가 굉장히 확대돼 중소기업이 감당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무리하게 확대하지 말고 실제 사고를 줄이는 것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더 면밀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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