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태영건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건설업계를 강타하면서 건설사들이 선긋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태영발 PF위기가 다른 건설사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팽배하자 위기설을 일축하는 모습입니다.
시장에서는 자금 사정이 녹록하지 않은 건설사의 경우 PF 대출 만기 도래 등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장 올해 1분기 중으로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한신공영, HL D&I 등 주요 건설사에서 총 1조8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신용전망까지 악화한 까닭입니다.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사진=백아란기자)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용등급 조정이 있었던 GS건설, 동부건설, 신세계건설이나 미착공 PF가 많은 롯데건설 등이 제2의 태영건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동부건설은 5일 공식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PF 우발채무 규모도 매우 낮아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동부건설의 작년 3분기 현금성자산이 583억원인 점에 비해 단기차입금의 규모가 4189억원에 달하고 순차입금은 4800억원 수준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대응입니다.
이와 함께 동부건설은 향후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을 예정대로 실행하는 한편,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함으로써 이자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이 관계자는 “자칫 과도한 확대 해석과 루머 양산으로 다른 기업의 2차 피해 우려가 있다”며 “현재 유동성 확보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롯데건설은 최근 하나증권에서 1분기 만기도래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달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롯데건설 측은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PF 3조2000억원 가운데 2조4000억원은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고, 8000억원은 1분기 내 본PF로 전환하기로 했다”면서 “올해도 1조6000억원의 우발채무를 줄여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세계건설 역시 이달 25일 신세계영량호 리조트 흡수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합병결정으로 약650억원 규모 자본 확충과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채비율(작년 3분기 기준)은 470%에서 356%로 낮춰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향후 회사 자금 상황 등 고려해 적절하게 상황에 맞춰 대응할 예정으로 신세계건설 자체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우량사업 발굴을 통해 업황에 대응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으로 자본 확충과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