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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2024년 한국경제
입력 : 2023-12-22 오후 12:14:43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해내거나, 중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 ‘2024년 경제키워드와 기업환경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기로(岐路)’, ‘용문점액(龍門點額)’, ‘살얼음판’, ‘변곡점’, ‘Go or Stop’등을 꼽아 우리경제의 중장기 미래가 좌우되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고 진단했는데요. 
 
용문점액은 중국 황하에 있는 용문에 관한 전설을 뜻합니다. 물의 흐름이 강해 큰 물고기도 거슬러 오르기 어려운 협곡인 용문을 넘으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가지만,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딛쳐 이마에 상처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 간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운파월래(雲破月來, 구름 걷히고 달빛이 새어나오다)’, ‘사중구활(死中求活, 수렁 속 한줄기 빛)’ 등과 같이 경제회복을 기대하는 의견들과, ‘Squeeze Chimney(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음), ‘Lost in Fog(안개 속 길을 잃다)’, ‘젠가게임(Jenga Game, 조금만 방심해도 공든 탑이 쉽게 무너진다)’ 등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의견들로 갈렸습니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코로나와 고금리로 인해 길었던 경기침체가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온 뒤 땅’이라는 키워드를 꼽았지만, 여전히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매우 어렵고 먹구름이 잔뜩 껴있다”며 “땅이 굳기도 전에 다시 비가 내리면 진흙탕으로 변하는 것은 한순간이므로, 우리 기업들은 경제환경의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파악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미다.
 
내년 우리경제의 경기추세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전문가의 48.9%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는데요. 26.7%는‘L자형의 상저하저’를 전망했습니다. ‘우하향의 상고하저’(16.7%), ‘우상향의 상고하고’(3.3%), ‘V자형의 빠른 상저하고’(2.2%) 등의 전망이 뒤를 이었다. 기타는 2.2%였습니다.
 
한국경제의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31.1%)나 ‘2025년 상반기’(26.7%)를 꼽은 응답이 많았습니다. 
 
‘2025년 하반기 이후’(21.1%)로 전망하거나 ‘2025년 하반기’ 11.1%, 2026년 이후 10.0%, ‘향후 수년간 기대하기 어렵다’(13.3%)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내년 상반기 이전에 회복할 것’이라 기대한 전문가는 7.8%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주요기관 전망치와 유사한 2.1%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세계경제는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세계경제 성장률의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2024년은 우리경제가 지속성장의 길을 걷느냐, 장기침체의 길을 걷느냐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해가 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지속성장의 길이 좁아 보이고, 장기침체의 길이 더 넓어 보인다”며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좁은 길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정부와 새롭게 구성될 국회가 힘을 모아 지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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