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고금리 장기화 공포에 빠뜨렸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방향 전환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환호했습니다.
연준은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9·10월에 이어 세 번째 동결로, 이날 결정은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이날 금리 결정 자체는 시장의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모두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연준의 결정이 시장에 큰 영향을 가져온 것은 연준이 사실상 금리인상을 종료했고, 내년에 3차례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이날 FOMC 참석자들이 전망하는 기준금리의 전망값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5.4%로, 내년 말은 4.6%로 지난 9월 전망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하향했는데요. 이는 현 수준에서 금리인상이 더이상 없고, 내년도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연준은 고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 연 0.00~0.2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5.25%로 가파르게 끌어올렸습니다. 연준은 이후 3차례 회의에서 동결을 이어가다 내년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상주기의 정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했을 가능성을 시인한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경제전망에 추가 금리인상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을 선택지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자, 국내외 금융시장은 크게 반색했습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연준이 매파에 비둘기파로 전환했다는 판단에 환호했는데요.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40% 오른 3만7090.2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37%), 나스닥 지수(1.38%)도 1% 이상 올랐습니다.
이날 연준이 그동안 단행해왔던 금리인상 행진이 마침내 끝났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내면서 내년 금리인하의 문이 열렸습니다. 내년에는 전 세계 가계 이자 부담이 조금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가져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연말 즐거운 소식이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