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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
입력 : 2023-10-18 오후 4:49:18
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도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주 멀리 떨어진 나라의 전쟁에 건설사들이 떠는 이유는 불확실성에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국제 유가가 치솟고 금리, 원자재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섭니다. 가뜩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장기화하거나 격화할 경우 해외 수주사업에도 피해가 불가피한 것입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35억3138만달러(31조5015억원)로 전년 동기(224억1901만달러)에 견줘 5%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80억달러로 전체의 34%를 차지했으며 △북미·태평양(74억달러·32%) △아시아(47억달러·20%) △중남미(13억달러·6%) 순으로 뒤를 따랐습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서남아시아와 북부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일컫는 중동 지역에서 전체 해외 프로젝트의 약 30~40%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제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며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수행 역시 불확실해졌다는 점입니다.
 
당장 사업에 제동이 걸리거나 현장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지만, 최악의 경우 중동 사업이 중단되거나 중동 지역을 포함한 신규 사업 발주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윤석열정부의 해외 수주 목표치에도 타격이 가해질 전망입니다. 앞서 정부는 해외건설 4대 강국 달성을 위해 '원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13% 높였는데 중동 지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제2 중동붐'에 희망을 걸었던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도 불가피해진 가운데 건설사들의 수주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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