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체제'로 쇄신에 나서기로 정한 가운데,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지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며 당 쇄신을 향한 의지를 거듭 다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나흘 만인 15일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이날 의총은 국민의힘 의원 111명 중 80여명이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됐는데요. 오후 6시로 예정됐던 고위 당정협의회의 전 종료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0여명의 의원이 발언에 나서면서 4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총에서는 일부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대표의 사퇴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선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정책정당'으로서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도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전날 총사퇴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후속 인선은 수도권·충청권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최우선 과제인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잡기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김기현 "아쉬울 것 없다…총선 승리에 모든 것 소진"
김 대표는 이 같은 당 쇄신 방안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김 대표는 이날 의총 마지막 발언에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에서 당대표까지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웬만한 자리는 다 해봤다. 내가 뭐가 더 아쉽겠느냐"며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에 모든 것을 소진하겠다"고 말했다 합니다.
이날 의총에서 발언에 나선 의원들은 김 대표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기보다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로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은아 의원은 "김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국민께 회초리를 맞았으면 제대로 아파할 줄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손실보상금 문제, 여가부폐지, 잼버리,이념논쟁 중 하나라도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는데요. 허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실질적인 변화"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고, 바꿔야 할 것은 당대표가 아닌 우리의 비겁함"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남은 6개월 총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며 "수도권과 비윤 중심의 통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용산 가서 도끼상소라도 올렸어야"
아울러 당과 대통령실 간의 관계 재설정도 화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수직적인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허 의원은 "이쯤되면 다같이 용산가서 도끼상소라도 올렸어야 했다"고 일갈했고, 김웅 의원도 당이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