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K팝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죠. 아주 현대적이고 세련됐다는 점이 매력 아닐까요."
11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독일인 여성 타이거(닉네임, 18)는 곧 시작될 K팝 콘서트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동생과 함께 왔다는 그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 4만 명의 무리 중 한 명.
독일 국가를 상징하는 베이지색의 스카우트 복에 스카프를 매고 서서는 "경복궁, 양양, 속초, 낙산사, 새만금 모든 곳이 아름다웠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급하게 서울로 돌아왔지만, 한국 음식도 상모돌리기도 경험하면서 한국이란 나라를 체험하고 간다"며 뿌듯해 했습니다.
11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 오후 3~4시 경부터 세계 각국에서 건너온 스카우트 대원들의 오색차란한 유니폼들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흡사 멀리서 보면 거대한 색동옷 저고리 같은 경관으로 물들었다.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날 월드컵경기장 인근은 오후 3~4시 경부터 세계 각국에서 건너온 스카우트 대원들의 오색차란한 유니폼들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연출됐습니다. 흡사 멀리서 보면 거대한 색동옷 저고리 같은 경관.
슬로베니아에서 왔다는 엠마(16)는 "BTS와 블랙핑크를 평소 좋아한다"며 "슬로베니아에도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K팝 공연도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왔다는 스태프 윌리엄 후버, 자텐 자하르, 윌리엄 크로스 브랜든 테일러 베스트는 "K팝의 경우 다른 팝 뮤직에 비해 춤추기 좋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오늘 콘서트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이달 1일부터 시작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일정이 이날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날 행사는 저녁 9시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이를 위해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후 2시부터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2023 세계잼버리 활동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스카우트 선서, 차기 개최국 폴란드에 연맹기 전달, 환송사, 폐영선언, 폐영사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공동조직위원장,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참석했습니다. 앤디 채프만 세계스카우트연맹 이사장,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 반기문 명예위원장을 비롯해 조기 퇴영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대원도 함께 참석해 K팝 콘서트를 즐길 예정입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현장응급의료소 4곳을 설치(1곳 당 의료진 10명 등 42명 배치)하고, 필요시 참가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조치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저녁 식사는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중간 쉬는 시간을 이용하며, 일반식(3만5000개), 비건식(5000개), 할랄식(7000개) 등으로 준비했습니다. 음식 변질 우려가 없는 식품 위주로 꾸러미 형식으로 제공하며, 행사장 내 지정된 장소에서 인솔자를 통해 지급합니다.
11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 오후 3~4시 경부터 세계 각국에서 건너온 스카우트 대원들의 오색차란한 유니폼들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흡사 멀리서 보면 거대한 색동옷 저고리 같은 경관으로 물들었다.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로의 응원가를 부르며 지금까지 잼버리 행사를 무사히 치뤄온 서로를 축하하는 모습들이 엿보였습니다. K팝 공연을 본다는 사실에도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타이거 씨(독일)는 "7살 때 스카우트에 들어왔는데 사람들의 열린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세계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도 좋았다"며 "그건 BTS 등 K팝에서도 보여지는 긍정 메시지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엠마 씨(슬로베니아)도 "우리는 글로벌 빅 패밀리"라며 "(다른 대원들의 응원가 부르는 모습을 가리키며) 저렇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열린 마음의 자세를 배워간다. K팝도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 시작되는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개최되며, 1부와 2부 각 60분씩입니다.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는 뉴진스, 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카드,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아이브 등 모두 19개 팀입니다.
공연 진행은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맡습니다. 스카우트 대원 전원에게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포토카드 등을 담은 '콘서트 리멤버 키트' 기념품을 선물합니다.
애초 지난 6일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안전, 무더위 등을 이유로 미뤄졌습니다.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최종적으로 장소가 변경됐습니다. 이런 변경 속에 엔믹스(NMIXX), 스테이씨(STAYC) 등은 출연이 힘들어졌습니다.
11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 오후 3~4시 경부터 세계 각국에서 건너온 스카우트 대원들의 오색차란한 유니폼들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흡사 멀리서 보면 거대한 색동옷 저고리 같은 경관으로 물들었다.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