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테크닉은 물론 압도적이고 우리의 한과 혼이 담긴 연주가 이유인 것 같아요."
세계 클래식계에서 활약 중인 홍수진·홍수경 자매가 '최근 한국인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는 이유'를 묻자 이 같이 답했습니다. 홍 자매는 "23년 전에는 한국 음악계에 실내악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적었고, 연주 섭외가 다른 곳에서 더 많이 들어왔기에 자연스레 우리는 순회연주를 많이 하게 됐다"며 "그러나 지난 10년 공안 한국 음악계에도 실내악 앙상블들에 대한 관심이 엄청 늘었고 한국계 현악 사중주나 피아노 트리오 그룹들이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차츰 활동 계획을 늘릴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오케스트라 '덴마크국립방송교향악단'의 종신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46)과 수석 첼리스트 홍수경(46)이 5년만에 내한, 국내 클래식팬들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11개월 터울의 자매입니다. 함께 학교를 다니며 쌍둥이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했고, 세계로 뻗어가는 K클래식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999년 비엔나 유학시절부터 24년간 이들이 유럽·미국·남미·아시아 등에서 함께 한 공연은 1700회가 넘습니다.
오는 14일과 17일 롯데콘서트홀 여름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에 올라 브람스와 차이콥스키의 작품들을 들려줍니다. 5년 만에 국내 클래식 팬들과 교감하는 겁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오케스트라 '덴마크국립방송교향악단'의 종신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46)과 수석 첼리스트 홍수경(46)이 5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사진=롯데문화재단
공연에 앞선 서면 인터뷰에서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의 제일 큰 선의의 경쟁자이자 기둥이었다"며 "지금은 외국 생활과 바쁜 연가주 일정을 소화하면서 삶과 음악의 가장 소중한 멘터 및 조언자가 됐다"고 했습니다. "가족이라서 사생활과 일을 구분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음악은 일이 아닌 삶이에요. 서로 엉키고 섥혀서 하모니와 불협화음을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1977년 같은 해에 태어나 음악가족 안에서 성장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성악을 즐기던 치과의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네 자매가 클라리넷, 바이얼린, 첼로, 오보에를 공부했습니다. 예원학교에 재학 중이던 1991년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네 자매가 함께 유학을 떠났습니다.
비엔나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다른 자매들은 뮌헨, 칼스루에로 떠났고, 홍수진·홍수경은 독일 쾰른에서 나란히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았습니다. 동생 홍수경이 덴마크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와 결혼한 후에는 3명이 함께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을 결성, 함께 활동했고 뮌헨 ARD 콩쿠르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덴마크국립방송교향악단에는 언니 홍수진이 2004년 먼저 입단했고, 5년 후인 2009년 홍수경이 입단했습니다.
"필터 없이 솔직할 수 있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자죠.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쁘고 슬픈 모든 해프닝들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이 수많은 소중한 순간들과 감정을 음악을 통해 함께 표현할 수 있어요."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오케스트라 '덴마크국립방송교향악단'의 종신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46)과 수석 첼리스트 홍수경(46)이 5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사진=롯데문화재단
14일 공연은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으로 차이콥스키 트리오,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과 트리오 등을 선보입니다. 17일은 자매의 협연 무대로 브람스 이중협주곡 가단조 등을 들려줍니다. 17일에는 두 자매가 인천시향과 함께 브람스 이중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제 1번을 연주합니다. 20주년 기념을 기해 '피아노 트리오 레퍼토리의 성경'으로 꼽히는 베토벤 전곡을 녹음한 데 이어 다음 음반으로는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들 시리즈로 발매할 예정입니다. 이번 해 말에는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과 Weinberg 피아노 트리오를 발매합니다.
"5년 만의 내한공연인 만큼 설레임이 앞서요. 1999년에 비엔나 유학 시절에 창단해서 24년 동안 1700번 넘는 수많은 공연과 끊임 없는 호기심과 연구로 갈고 닦은 저희 앙상블을 결정체, 5년 만의 뜻 깊은 내한 공연에서 최상의 연주로 만나 뵙고 싶어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