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조직위원회의 부실한 준비와 미숙한 운영으로 파행 국면을 맞으면서 전국 지자체와 기업들이 잼버리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한데 이어 먹거리와 화장실 위생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끝내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대원들은 새만금에서 철수했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고,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대학 기숙사를 숙소로 확보하고 각종 문화·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전, 경주 등 전국 각지에서 잼버리 대원을 맞고 있습니다.
156개국 3만7000여명의 대원이 참가한 이번 잼버리 행사에 국가 신인도 문제가 걸린 만큼 '새만금 잼버리'에서 '대한민국 잼버리'로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조기 철수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건설사도 팔을 걷고 잼버리 살리기에 동참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이온음료 2만4000여개를 지원한데 이어 8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인재경영원에서 마카오 잼버리 참가자들을 맞았습니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직접 마중을 나왔으며, 생일인 참가자들을 위해 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오는 12일까지 숙소와 식사를 지원하며, 행사 진행을 위한 대형 버스도 마련했습니다.
GS건설은 1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 용인 엘리시안 러닝센터를 개방했습니다. 야영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연수원 건물 앞 축구장에는 텐트 40여개를 설치했습니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 등 조직위의 잘못을 수습하기 위해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동원되는 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대원들의 숙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정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번 잼버리 살리기에 동원된 한 기업 관계자 또한 "어디서 하달된 지도 모르는 지시에 급하게 움직였다"면서 "모든 일을 제쳐두고 숙소를 마련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