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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경영구상… 총수들의 여름 나기
이재용, 모친과 휴식…해외 사업장 둘러볼 듯
입력 : 2023-08-02 오후 2:15:2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재계 총수들은 별도의 휴가 없이 경영 구상에 몰두할 예정입니다. 경기회복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휴가를 보내더라도 대부분 하반기 경영 전략을 구상하며 조용히 보낼 전망인데요.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상황의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글로벌 복합 위기 모색 방안을 휴가 내 구상할 듯 보입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족들과 쉬거나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박6일간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여름휴가를 보내며 사찰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말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하루는 '방콕'했고, 어머니의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고 말했는데요. 매년 가족과 휴가를 보내겠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 삼성증권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열정적으로 일하고, 쉴 때는 가족, 지인들과 편안하게 쉬자"면서 재충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이 명절이나 휴가 때는 종종 해외사업장을 둘러봤던 만큼 휴가 기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는데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전날(1일) DX 부문 직속으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했습니다. 미래기술사무국은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DX 부문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별도의 휴가를 보내지 않을 예정인데요. 대신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전략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엑스포는 오는 11월 말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돈을 벌자고 엑스포를 개최하자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보다 다른 의미와 효과가 크다"며 부산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했습니다. 또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제적 효과보다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최 회장은 "(11월에 가까워질수록) 서울보다는 파리에 가 있는 시간이 길어질 공산이 크다"면서 "최대한 많이 접촉하려고 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인이 각 나라를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휴가 대신 엑스포 유치 활동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매년 별도의 여름 휴가 없이 생산공장 휴가 시즌인 8월 초에 맞춰 자택에 머무는 것으로 휴가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하반기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인데요.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과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기아의 중국 전략모델이자 세 번째 전용 전기차 EV5 등 주요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등 현안 관련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름 휴가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하반기 사업 구상에 몰두할 전망입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임직원 휴가 사용 독려를 위해 짧게라도 휴가를 가고 있는데요.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총수들도 여름 휴가 동안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계획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마무리한 뒤 휴가를 보냈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해에도 7월 VCM 후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은 별도의 휴가 계획 없이 경영 구상에 주력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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