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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BTS 정국, K팝 솔로 역사…"리믹스는 당위성 있어야"
BTS 정국, '핫100' 1위…지민 이어 K팝 솔로 두 번째
입력 : 2023-07-25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솔로 데뷔곡 '세븐'(Seven)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진입과 동시에 정상(핫샷 데뷔)에 올랐습니다. K팝 사상 솔로 가수가 '핫 100'에서 1위에 오른 사례는 같은 팀 멤버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에 오른 것은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정국이 68번째로 기록됩니다.
 
이로써 BTS는 비틀스, 블랙 아이드 피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과 더불어 복수의 멤버가 솔로로 정상에 오른 역사상 단 9팀 중 한 팀이 됐습니다. BTS는 그간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총 6곡을 '핫100'에 올렸습니다. 방탄소년단과 정국·지민을 제외하고 '핫100'에서 가장 높은 순위의 곡은 지난 2012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싸이 '강남스타일'(2위)입니다.
 
'세븐'은 이번 주 순위가 반영되는 기간 동안 스트리밍 2190만, 방송 점수 640만, 디지털·CD 합산 판매량 15만3000 등을 기록했습니다. 막판까지 최근 현지 사회 이슈와 맞물린 곡 미국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Try That In A Small Town)'과 정상을 다퉜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미국 ABC TV '굿모닝 아메리카'(GMA)의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에 출연한 BTS 정국. 사진=빅히트뮤직
 
정국의 '세븐'은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로, 감미로운 목소리와 세련된 팝 감각이 조화를 이룬 서머송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UK 개러지(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자음악의 한 장르) 리듬이 어우러지는 장르입니다.
 
미국 본토 팝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캐치한 후렴구가 K팝의 정형화된 틀을 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미상 수상 이력을 가진 음악 프로듀서 겸 작곡가 앤드류 와트(Andrew Watt), 서킷(Cirkut)이 '세븐'의 프로듀서와 곡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빌보드 3위까지 오른 미국 래퍼이자 싱어 라토(Latto)가 피처링에 참여했습니다. 미국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크레이그 데이비드 같은 2000년대 초 R&B스타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며 "찰리푸스와의 협업곡 '레프트 앤 라이트(Left And Right)', 월드컵 주제곡 '드리머스(Dreamers)' 등으로 솔로로서 팝스타 궤적을 그려오고 있다"고 봤습니다.
 
서구 팝 메이킹에 보다 더 다가섰다는 점 외에도 한국어가 아닌 영어곡을 택한 점이 아미(BTS 팬덤)을 넘어 글로벌 음악 팬들의 청취 장벽을 낮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발매 직후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솔로 최초로 1위로 진입해 10일 연속 정상을 지켰습니다. 곡의 대중성이 없다면 최상위권 순위를 기록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미국 ABC TV '굿모닝 아메리카'(GMA)의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에 출연한 BTS 정국. 사진=빅히트뮤직
 
미국 ABC TV '굿모닝 아메리카'(GMA)의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 영국 BBC 인기 TV 토크쇼 '더 원 쇼', BBC 라디오 1 음악 프로그램 '라이브 라운지' 등 영미권 미디어에 출연해 라이브 위주의 활동을 펼친 점도 현지 음악 팬의 호평을 이끌었습니다.
 
원곡 외 총 17종의 리믹스 묶음으로 나온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솔로 데뷔곡 '세븐'(Seven)'. 사진=빅히트뮤직
 
다만, 이번 신곡과 관련해 빌보드 '핫100' 1위를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이 과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싱글 발매 이후 총 17종의 리믹스 버전을 추가 발표했는데, 그 목적이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단순히 빌보드 차트 공략인지가 모호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도헌 평론가는 "기획사 입장에선 투자가 당연히 필요했겠지만 그 목적성이 꼭 맞느냐는 것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어 "리믹스란 당위가 있어야 한다"며 "BTS의 대표곡 '아이돌' 리믹스 때 니키 미나즈가 참여했던 것처럼 새로운 가수가 피처링 했다거나,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 접근이 필요한데, 리믹스가 마치 하나의 셀링키워드로 여겨지고 있는 면이 아쉽다"고 봤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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