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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전쟁' 소설가 겸 번역가 안정효 별세…향년 82세
입력 : 2023-07-02 오전 11:45:2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장편소설 '하얀 전쟁' 등의 대표작이 있는 소설가 겸 번역가 안정효 씨가 1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82세.
 
유족에 따르면 암으로 투병하던 고인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1941년 서울 출생인 고인은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64년부터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로 일했습니다. 군 입대 후 백마부대 소속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코리아타임스에 '베트남' 삽화'를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코리아타임스 문화·체육부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베트남전 경험은 고인의 첫 소설의 영감이 됐습니다. 1985년 계간 '실천 문학'에 '전쟁과 도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이후 '하얀 전쟁' 이름으로 개정돼 출간됐습니다. 소설은 베트남 전쟁 참전 후 돌아와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한기주란 인물을 중심으로, 참전 군인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비롯해 여러 인간군상을 다룬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이 소설은 1992년 정지영 감독의 연출로 안성기·이경영·독고영재·허준호가 출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하고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 다른 작품도 영화화가 된 바 있습니다. 총 24권의 소설과 다양한 수필을 남겼습니다.
 
고인은 번역가로도 왕성히 활동해왔습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문학사상'에 번역 연재한 뒤로 지금까지 약 130권에 달하는 번역서를 펴냈습니다.
 
1982년 존 업다이크의 '토끼는 부자다'로 1회 한국 번역 문학상을 받았고, 1999∼2002년엔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문학 번역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베트남 전쟁을 다룬 장편소설 '조용한 미국인'을 번역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유족은 부인 박광자 여사(충남대 명예교수)와 딸 미란, 소근 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은평성모장례식장 8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3일 오전 5시입니다.
 
안정효 작가. 사진=교보문고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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