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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달군 BTS 슈가·샤이니…공연은 자아-가치관 투영
입력 : 2023-06-26 오후 5:45:5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밝음과 어두움은 결국 하나로 통합되는 양면 같은 것. 세상을 향해 쏘는 빛이 자신을 향할 때, 칠흙 속에서는 내적 성장을 이루게 되는 법.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그렇게 멀지 않은 두 공연장에서는 각각 방탄소년단(BTS)의 슈가와 샤이니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BTS 슈가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써내려 간 곡들을 들려줬다면, 샤이니는 오랜 시간 세상으로 쏘아올리던 빛의 향연을 무대에서 펼쳐냈습니다.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7년 만의 대면 단독 콘서트 '퍼펙트 일루미네이션(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 무대에 오른 샤이니 3명의 멤버 민호, , 태민은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무대 안에 하나로 응축시켜 냈습니다. 26일 정규 8집 오후 6 '하드(Hard)' 발매를 앞두고 열린 이번 단독 콘서트는 멤버 온유가 건강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음에도 조명과 사운드,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을 마친 샤이니. 사진=SM엔터테인먼트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은 빛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이는 샤이니의 대표 브랜드 공연입니다. 3일간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번 무대에서도 컬러풀한 LED 영상이 흐르는 가운데, 여기 저기 쏘아올려지는 레이저 세례들이 음악에 맞춰 시종 번쩍였습니다.
 
공중에 매달려 움직이는 우주선 모양의 구조물을 타고 샤이니 멤버들은 곡 'Chemistry'를 부르며 등장했습니다.
 
히트곡 'Dream Girl'을 비롯해 정규 7집 수록곡 'Heart Attack'과 곧 발표될 신곡 'Like it' 등을 들려준 뒤 태민은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빛과 음악과 호흡 만으로 진해되는 무대"라며 "객석을 빛내준 팬 여러분이 이 제목에 걸맞은 완벽한 무대를 완성해줬다"고 했습니다.
 
특히 멤버들은 화려한 장식이 의상으로 더위 속에서도 마이크 스탠드를 활용하는 군무를 췄습니다. 히트곡 '셜록'부터 고난도 안무가 돋보이는 7집 타이틀곡 '돈트 콜 미(Don't Call Me)', 관능적인 분위기의 댄스곡 '바디 리듬(Body Rythm)', 정규 8집 신곡 '쥬스(Juice)'까지 이어가자 객석은 열기로 달아올랐습니다.
 
데뷔 히트곡 '누난 너무 예뻐'와 정규 1집 타이틀곡 '산소 같은 너'는 밴드 라이브 연주를 동원해 생동감 있게 느껴지게 했습니다. 앙코르 무대로는 8집 타이틀곡 ‘Hard’, 15년 관록의 그룹이 자신들의 신념을 믿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노래입니다. "내 어둠을 태워 빛을 보여줄게. 난 작은 조각까지 널 비출게." 8집의 다른 수록곡 '더 필링'의 가사처럼 공연장은 수천 개 응원봉의 민트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지난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을 연 샤이니. 사진=빅히트뮤직
 
인근의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BTS 슈가가 첫 솔로 월드투어 'D-데이(D-DAY)’ 대미를 장식하는 단독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슈가는 자신의 솔로 활동 때만큼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의 세계를 무대에서 펼쳐냈습니다.
 
장내 정중앙에 넓은 직사각형 무대와 정면 아파트 3층 높이의 거대 전광판을 활용한 연출이 특징이었습니다. 과거 자신이 겪은 오토바이 사고의 인트로 영상을 시작으로 서사성이 있는 콘서트였습니다. 앞서도 슈가는 공연은 나의 자아이자 가치관 투영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이날 슈가는 첫 솔로 음반 'D-데이(D-DAY)’ 수록곡을 포함 '대취타', '어거스트 디(Agust D)’,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같은 그간 발표한 믹스테이프 노래들도 들려줬습니다. “내 곡은 화가 많이 나 있다는 그는 조금 더 화를 내보고 싶다며 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서울 공연은 지난 4월 미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28만 관객과 만난 후의 대장정. BTS 멤버들 친필 사인이 적힌 기타를 치거나 피아노를 치며 BTS 수록곡들을 들려주는가 하면, 일본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 한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두 손을 공손히 모아 피아노 치는 사카모토를 지켜보며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기를 빕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서울 양일 15000명의 관객을 추가로 모은 슈가는 8 4∼6일 앙코르 콘서트를 체조경기장에서 이어갑니다.
 
지난 24~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SUGA | Agust D TOUR ‘D-DAY’ in SEOUL’을 연 방탄소년단(BTS) 슈가.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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