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3년이 되는 날입니다. 특히 올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는데요. 이를 기념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파병됐던 에티오피아의 강뉴부대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최근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세계 각국에서 도움을 줬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강뉴부대라는 이름은 최근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강뉴부대는 에티오피아 황실의 호위부대였는데요. 한국전쟁에 파병돼 253번의 전투를 치르며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포로로 잡힌 병사 역시 한 명도 없었지요.
에티오피아 황실의 호위부대였던 강뉴부대는 한국전쟁에 파견돼 무패 신화를 기록했다. (사진=따뜻한하루 유튜브 캡처)
오로지 한국의 평화만을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파병을 왔던 강뉴부대원들은 귀국 후 예상치 못한 핍박을 받게 됩니다. 에티오피아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재산 몰수를 비롯한 다양한 고초를 겪었지요. 이후 경제난까지 이어지면서 그들의 삶은 고난으로 가득찹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6000여명 중 현재까지 생존한 강뉴부대의 참전용사들은 100명 남짓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에게는 한국의 경제 성장이 자부심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피흘려 지킨 곳이 절망을 딛고 성장한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죽기 전에 한국 땅을 한 번 더 밟아보는 것이 소원인 분들도 많고요.
최근 한국을 방문한 강뉴부대 어르신 두 분을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가는 곳마다 환대를 해주는 한국인들이 매우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남긴 한 마디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다시 찾은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니 나와 동료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는 소감이었습니다.